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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슴 설레었던 실화
게시물ID : humorstory_437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최고용
추천 : 11
조회수 : 86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6/09 19:14:37
어제 편의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오랜만에 갔는데 처음 보는 여자 점원이 있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물과 맥주를 사서 계산을 하려고 했죠.
그런데 점원이 웃으며 저에게..

"총각이에요?" 라고 묻더군요.

순간 1~2초 사이에 머리 속에 온갖 생각들이 지나가더군요.

어어?? 뭐지?? 나 좀 괜찮은가?
이건 티비에서나 보는 상황인데.. 나에게도..?
건드려선 안되는 금단의 열매가 아닐까??

복잡한 생각들이 지나갔지만.. 
이건 하늘이 주신 일대의 기회일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최대한 편안한 미소를 지으려고 했는데... 살짝 찌그러진 웃음이 나오며..

"아.. 네.. 뭐... 하하하" 라고 대답했습니다.

살짝 스캔을 해보니 저보다 약간 연상으로 보이지만.. 아주 좋더군요. 아니.. 네..
그런데 거기서 돌아오는 대답에서 한번 더 충격을 먹었습니다.

"아~ ㅎㅎ 냄새가 너무 좋아서요~"

어어?? 어어??? 어어어!!??? 뭐지? 스킨인가? 씻은지 좀 됐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일상에서 나와서는 안되는 말 아닌가?
이건 그런 것 아닌가? 

너무 많은 생각들이 정리가 안되고.. 있었는데.. 
저도 무슨 냄새가 나더라구요.
정신을 차리고 무슨 냄새인가 쫓아가 봤더니.. 
제 손에 방금 포장한 돈까스가 담겨있는 검은 비닐종이가 보이더군요.

아.. 제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 여성분의 말은..

"총각이에요? ㅎㅎ " 가 아니라 "통닭이에요? ㅎㅎ" 였습니다.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지고.. 뭐라도 말해야겠는데.. 아무 생각이 안들고..
결국 이상한 찌그러진 미소로..
"이거 돈까스베요. 하하" 라는 이상한 말을 남기고 돌아 나왔습니다.

집에 가는 길은 너무 멀더군요..

마무리는 어떡하지.. 
뭐 여튼 통닭 짱!!

 

출처 달팽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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