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그냥 뜬금없이 궁금해져서,
제 메일 계정의 첫페이지를 가봤습니다
03년도부터 사용했었네요.. 초등학교6학년시절이였는데
그때의 친구들이랑 주고받았던 메일이나 제 스스로 쓴 글을 보면
타임머신같기도 하고 재밌네요 ㅋㅋㅋ
부끄럼 무릅쓰고 예전에 제가 썼던 글 하나 올려드립니다
왜 요즘도 usb같은거 없으면 급하게 자기 메일로 보내놓고 쓰잖아요,
그때도 그랬었네요;;ㄷㄷ
수학여행 후기입니다ㅋㅋㅋㅋ 대학까지 거의 졸업한 마당에 지금보면 진짜 보잘것없는 글이지만,
그래도 옛날 일기장을보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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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기행문
첫째날..
우리는 설랜 마음으로 짐을싸고, 교복을 입고 학교로 모였다. 그런데 교복을 왜 입을까.... 하는 의문을 서로 가지며 서로 불평을 했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지각생들을 기다리느라 9시에 출발했다. 우리는 가는동안 영화를 보고 수다를 떨며 간혹 잠을 자기도 했다.
첫 휴게소에서는 우리학교 학생들이 휴게소 편의점을 점령했다. 우글우글한 인파들을 뒤로한채 버스에 올라탔다. 아직 갈길이 멀다고 한다.
어느덧 한숨 자고나니 우리 수학여행의 첫 코스인 환성굴에 왔다. 찔듯한 더위속에서 우리는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왜그리 맛있던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1시 30분쯤 우리는 입구에서 모여서 환성굴에 올라갔다. 난 잠깐 올라가면 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한참을 올라가야
우리는 환성굴 앞에 다다를수 있었다. 들어가자 마자 시원한 바람이 우리에게 불었다. 그리고 삼삼오오 짝을지어 환성굴 내부를 돌아다녔다. 코스가
정해져 있어서 한참동안 걸어야 했다. 이번에 이것역시 얼마 안돌아보고 나올것이라는 내 예상을 깨고 1시간동안 내부를 거닐어야 했다. 땀흘린뒤에
그 시원한곳 속에 있었으니 감기기운이 왔다. 동굴에서 나오니 태양빛이 반가웠다. 나와서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데 한참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참 불쌍하기도 했다. 내려오니 이미 많은 학생들이 내려와 있었다.
그다음 장소는 통일공원. 우리는 전함과 잠수함이 있는쪽으로 가지 않고 대통령 전용기가 있는곳으로 갔다. 평소 밀리터리분야를 관심있어
하던 나였는지라 모이라고 한 시간이 10분밖에 남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100미터가 된다는 산길을 무작정 뛰어갔다. 밖에서 장갑차나
탱크류를 보고 왔는데 실내도 보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번 코스는 별로 볼게 없었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가자마자 짐을 풀고 밥을 먹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젓가락 대신 포크가 있었다. 나는 '이번에만 그러겠지' 했지만 다음번
에도 포크가 나온다는걸 알고 심하게 황당했었다. 밥을 먹고 옆방 애들과 베개싸움을 했다. 가서 맞고만 왔지만 과자 하나를 훔쳐온 기분은 아마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것이다. 그러고 한참을 놀다가 애들이 TV보는데 정신이 팔려있는동안 난 얼른 샤워를 하고 우리는 TV 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둘째날..
아침이다. 우리는 밥을 먹고 화랑도 체험 관광지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거기서 사람들이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거나, 활을 쏘거나 창을 던지는 기술을
화려하게 선보이며 우리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사실 우리는 그 구경보다 디지털카메라 갖고 노는데 더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리고 나서 통일전망대로 갔다. 통일전망대에 올라가기 전에 안보교육을 받으려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리는데에는 30분정도가 소요되고, 정작 교육
시간은 5분짜리 영상물을 보는게 다였다. 통일전망대에 올라가서 설명을 듣는데 우리탓이였는지 설명하는 사람이 좀 짜증스럽게 대했다. 그러고 반
단체사진 한장 찍고 내려갔다.
그리고 우리는 낙산사에 갔다. 식목일날 발생한 산불때문인지 정말 나무가 다 까맣게 타있었다. 위에 올라가서 전소된 낙산사 건물을 찍고싶었지만
애석하게도 우리의 가이드가 그 옆을 비켜갔다. 참 아쉬웠다.
그리고 그 옆에 낙산해수욕장에서 잠깐 발만 담근 뒤, 나는 기념품으로 쥐포를 사고(알고보니 원산지는 베트남이였다) 버스에 올랐다.
숙소에 도착하고 우리는 레크레이션을 했다. 특히 비트박스가 인상적이였다. 그나저나 레크레이션은 참 재미 없었다. 나만그런게 아니였다. 그래서
그런지 나와 내 근처에 있던 친구들은 레크레이션보다도 옆에있는 폐허에 사람모양으로 보이는것에 더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아침에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또다시 베개싸움을 하고, 아이스크림도 사먹다가 취침을 했다.
셋째날..
일어나서 식사를 마치고 또 투덜대며 교복을 입었다. 이번엔 설악산이라고 한다. 4학년때 마지막으로 와본 설악산이 그땐 내게 너무나 힘든 코스였다.
비선대라는 곳을 갔는데 올라가는 길이 마지막을 빼놓고 거의 평지였다. 비선대 계곡에 오르니 4학년때 가족과 함께 가본 장소라는곳이 떠올랐다.
또 내려오며 친구들과 이런저런 예기를 하고 사진을 찍고 때론 뛰고 때론 걷기도 하며 설악산 등반을 모두 마쳤다. 이제는 집에 가는 생각뿐이였다.
버스에서 영화를 보며 가고있는데 버스가 멈췄다. 나는 휴게소인줄 알았더니 오죽헌이였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휴게소나 다름 없었다. 오죽헌 구경은
뒷전이고 사진을 찍거나(후에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던 도중 사진이 모두 날라갈것이라는 사실을 모른채) 카드놀이를 했다. 그곳을 끝으로 우리는
2박3일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수학여행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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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기를 다시 써볼까.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