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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게시물ID : gomin_14516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어
추천 : 3
조회수 : 172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6/10 06:08:32
 분리 수거 과태료 10만원 나왔습니다
 아깐 부들부들 떨렸던 몸이 조금은 진정 되지만,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계속 올라오고 열이 나고 어지럽네요.
 
 오후 6시쯤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어떤 남자가 땡땡땡씨 맞냐하고 쓰레기 배출 땜에 구청에서 나왔다고 내려오라 합니다.
 뭔일인가 싶어 내려가니 모자쓰고 다부지게 생긴 할아버지가 누구씨 맞냐하니 아니라 했더니,  아, 하더니 제 이름을 다시 부릅니다.
 손에는 몇 개의 고지서들을 꾸깃꾸깃 들고서...
 맞는데요. 왜 그러신데요 ..
 쓰레기장 옆 길 쪽에 제 쓰레기 봉투가 열려 쓰레기들이 나와 있습니다.
 손가락을 가리킵니다.
 왜 이걸 버리냐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과태료 대상이랍니다
 네? 전 보고도 이해가 안 가 묻습니다.. 뭐 때문이신데요..
 
 비닐을 왜 버리냐고. 소리지릅니다
 그럼 어떻게 버리냐고..했더니
 그물로 된 분리수거 더미를 가리키며 저기다 버려야지, 남들은 바보라서 저기다 버리냐고.. 고함을 지릅니다.
 
 몰랐습니다 정녕 몰랐습니다..
 비닐을 넣으면 안 된다니..
 강박관념이 있어 하지 말라는 건 못하는 성격입니다.. 후에 되씹으며 혼자 죄책감에 괴로워 하는걸 아니까..
 방에 휴지통에 비닐 씌어놓고 , 화장실에도 비닐 씌워놓고 어느정도 찻다 싶으면 모아서 쓰레기 봉지에 채워 버립니다.
 캔 유리병 페트 신문 잡지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 수거 합니다.
 전 음식물 쓰레기나 캔 등을 나도 모르게 버렸나 하며 불안해 했는데 그게 아니라 쓰레기를 싼 비닐, 그리고 택배올때 안에 들어있던 뽁뽁이 비닐.
 
주민등록증 달라고 합니다
 옆을 보니 아까 남자가 핸드폰을 들고 찍고 있네요. 뭐 하시는 거냐고 사진 찍지 말라고 하니.. 안 내려놓고 들고 있네요..
 동영상 인가 보네요..
 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몰랐다고 비닐을 버리면 안 되는 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 남자는 .. 종류가 많다고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슨 종류냐고 했더니 양파즙 봉지 이야기를 합니다,
 네 두개 먹은 양파즙.. 것도 안 된다고 합니다 . 그리고 입을 다뭅니다.
 가끔 쓰레기 버릴 때 분리수거 그물안에 있는 한약봉지, 그리고 음식 쓰레기 묻은 비닐봉지를 보고 , 아이고 왜 사람들이 제대로 쓰레기를 안 버릴까 쯧쯧.. 이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 였어요..
 분리수거 하고 큰 비닐도 접어서 집으로 들고 온 제가 바보였어요..
 
 이름 부르고 소리지르고... 후..  동네 챙피해서..
 신분증 보여달라 했습니다..
 이 할아버지 더 흥분하더니.. 내가 공무원 사칭이나 하고 다니는 놈으로 보이냐 뭐라뭐라 합니다.
 보여주세요 했습니다..
 기분 나쁜듯이 계속 공무원 공무원 뭐라 뭐라 하며 결국 보여줍니다.
 정식 공무원은 아니고 , 거기 써있는 용어는 잊어 버렸는데 임시 공무원증 같은 겁니다..
 계속 소리 지르고 삿대질하고 모션이 엄청 큽니다 솔직히 무서웠어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소리지르며 손 올리면 저도 모르게 떨립니다..
 그 남자는 좀 떨어져서 인상 쓰며 쳐다보고 있고요..
 
 이해가 안 갔어요.. 쓰레기 장으로 가서 많은 쓰레기 봉투를 봤어요..
 내가 정말 이상한가.  나만 모르는 걸까 하고 대충 둘러봐도 다 비닐봉지가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쓰레기 봉투는 옆구리가 인위적으로 옆구리가 터져있구요,, 열어보기 힘들어서 옆구리를 뜯어서 본 걸까요
 왜 저만 표적으로 하냐 했습니다. 여기 비닐 봉지가 안 들어있는 쓰레기 봉투가 없는데..
 할려면 다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인상 쓰던 남자한테 물어봤습니다.. 당신부터 하고 딴 사람들 할 꺼라고 ,, 줄 서 있다고..
 
 할아버지 과태료 주민등록증 소리 지릅니다..
 챙피한거 이런거 모르겠습니다 멍합니다
 정신을 부여잡고 어디로 문의하면 되냐고 하다 건의 다음엔 민원 물어봤습니다
 과태료 통지서 뒷장에 여기 써있다고 해서 그거 한장 달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공문서를 왜 당신을 주냐며 보려던 걸 획 가져갑니다.
 강남구청 청소행정과 전화했습니다.
 손이 덜덜 떨리는데 들키지 않으려고 힘을 주고 뒤돌아서 전화합니다
 설명을 하는데 네?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넣어 버렸다구요 과태료 부과해야줘 몇 번 이소리를 하다  그게 아니라 쓰레기 봉투에 비닐을 버렸다구요
 퉁명스러웠습니다 우물쭈물 하더군요 잘 모르는 것 같았어요
 
 주민등록증 못 준다 했습니다..
 그걸 주면 인정하는게 되니까요.
 주소도 알고 이름도 알고,, 부과는 되겠지만 이런 윽박지름속에 범죄자 취급을 당하며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어리석은 오기일지도 모르지만..
 소리지르고 할아버지를 보면 완장 찬 군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기다리라 하더니 어딘가 전화를 겁니다.  저희 집 주소를 이야기 하더니 이리 와 합니다..
 저 그 말 듣고 공포였습니다 누구를 부른 걸까요?
 저 ,, 수고하세요.. 들어갈께요 하고 집으로 올라갔어요..
 뒤에서 낙아챌까 두려워하며 올라갔어요 
 덜덜 떨고 있는데 몇분 뒤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고 쿵 소리가 납니다 심장 내려 앉았어요.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 한참 후 나가보니 문에 안내문이 붙여 있어있었어요.
 안내문 붙이는 소리에도 이렇게 놀라다니 왜 ..
 실랑이 중에도 올라가고 싶은데 올라가서 인터넷도 찾아보고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은데..
 못 가게 했으니까요 가긴 어딜 가냐며..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시간을 보니 40분 정도 걸렸던 거 같아요
 
 안내문을 보니 주소가 적혀있고 <건물 앞 공터에 분리 안된 쓰레기 봉투 배출 >이라고 써 있고
 혼합배출 10만원에 동그라미 쳐져 있네요..   빌라 쓰레기장에 쓰레기 봉투를 버렸는 데 왜 공터에 버렸다는 말도 안되는 사족을 붙일까요
 빌라 쓰레기장이고 분리 그물이 있고 음식물 쓰레기 통이랑 분리 수거를 잘 합시다 라는 프린터도 있는 곳인데 ..
 그리고 어이가 없었던 건 그렇게 일장 연설을 하더니 내놓은 비닐 봉투를 쓰레기봉투 옆에 그냥 붙여놓은 거에요
 그럴까봐 내려갔었던 거긴 한데 그럼 나중에 쓰레기 차가 와서 그냥 비닐 봉투에 있는 쓰레기를 가져 갈까요?
  친구를 불러 용기내서 내려가서 분리 수거하고 넣어서 정리하고 왔어요..
 
  십만원 아깝지요
 근데 십만원 때문이 아니에요.. 
  오늘일을 겪고나서 그냥 오늘은 너무너무너무 재수없는 날이라는 생각에 울분이 차요.
  - 왜 그 시간에 집에 있었을까
  - 왜 고지서를 같이 버렸을까
   왜 왜 왜 모르는 사람에게 그렇게 당해야 했는지..
   다시 생각하면 너무 괴롭습니다
  그냥 붙여놓고 가면 되지 왜 그렇게 사람을 윽박지르고 협박하는지..
 
 열이 올라 잘수가 없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오유 첫글이 이런 글이라서.. 미안하네요..
 가입을 안해도 볼 수가 있어 그냥 내 맘의 친구처럼 들여다 보기만 했는데..
 오늘은 누구에게 말하지 않고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죽을 것 처럼 가슴에 뜨거운 것이 치받쳐 올라서 글을 남김니다
 
 분리수거로 아쉬운건 포스터도 만들고 홍보하고 계도 기간도 갖고 오류를 좀 수정해서 확실히 집행했으면 합니다.
 몰라서도 억울하지만 저말고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걸 쓰레기장을 보고 느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어디는 처음은 경고를 준다. 송파 구청은 계도기간 중이다. 등등 3월 부터 시행한다. 아니다 보완해서 년 말쯤 시작한다 등등
 인터넷도 정보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비닐, 과자 라면 커피믹스 봉지는 재활용품 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아 글구 이 글 정치적인 글 아닙니다.
 인터넷 찾다 보니 분리 수거를 서울시에서 시행한다는 글을 봐서 소심한 저는 괜히 오해할까 글을 붙입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좋은 정책 사람들에게 잘 인식되고 잘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공무원이라며 사람 다그치고 완장찬 순사처럼 행동하는 할아방탱이에 대한 분노입니다.!!
 
 
 정말 긴 시간 자지 못하고 글을 썼습니다
 이런 글이 첫 글이지만 글을 쓰며 많이 진정되고 열이 내려 갔습니다
 새벽이네요
 
 전 다시 남들이 보면 내가 버린 줄 알고 오해할까봐  어디 앉아 있어도 쓰레기 줍는 소심한 여자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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