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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스압, bgm]인간지네3를 봤슴다.(시리즈 감삼평, 사진 없심)
게시물ID : movie_44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잠잠이
추천 : 2
조회수 : 208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10 10:43:2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Ui6MS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말주변이 없는 탓에 두서없이 진행될 것을 미리 말씀드림다. 또한 이 시리즈를 전부 영문자막으로 본 탓에 조금 이상하게 이해했을 수도 있슴다. 라고 했지만 솔직한 말로 이런 영화를 누가 자막이 필요한 영화라고 하겄심까.

글고 저같은 경우에는 잔인한 영화를 그리 즐겨보는 사람이 아니여요. 지금까지 본 고어영화라고 해봐야 당장 생각나는 건 살로소돔의 120일(근데 보다 졸려서 30분 보다 끔)허고 The Thing(프리퀄 포함), 그리고 샷건을 든 노숙자 정도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감독이 이 영화를 정말 만들기 싫어했구나라고 느끼게 되었슴다.

아니 정말로. 

일단 이전 시리즈에 대해서 간략히 제 감상평을 말하자믄,

1편은 적당히 혐오스러웠으며 어느 정도 실험적인 면이 보였다고 생각되어 괜찮은 시도였다고 생각했슴다. 어느 정신나간 의사가 겨우 자기가 만들고 싶단 이유로 3명의 아무 죄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3편에서 1편의 맨 앞열의 남자가 뭔 나쁜놈이라고 표현하더라. 애라도 팔아치웠나)로 인간지네를 만든다는 정말 아무런 개연성도 없고 뭣도 없는 영화입죠.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을 보고 감독이 의학적으로 100% 가능하다고 말하니 사람의 상상력이 병신같은 쪽으로 가면 이런 것도 보게 되는구나 하고 느꼈슴다. 고어적인 면으로 보면 그리 잔인한 축도 아니였지유. 그저 소재만으로 사람이 이렇게 혐오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영화라고 보믄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 얼굴 찌푸리게 만든 영화가 있기야 하겠지만 제가 그 쪽 지식이 많이 얕은 탓에 잘 몰겄네유.

그리고 2편은....... 이 감독이 아마 1편이 잔인하거나 혐오스러운 걸로 떴는데 그닥 고어적인 거 없는데유? 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아주 제대로 만들었슴다.

진짜 웬만큼 고어 영화 잘 보는 사람 아니면 진짜 안 보는게 나을 정도지유;; 물론 다른 B급 영화처럼 대놓고 뭐가 터지고 잘리고 그 절단면 보여주고 그런 건 아닌데 1편의 감상평에도 말했던 것처럼 얘는 소재만으로도 사람들 비위 상하게 해주는 놈입니다. 거기에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몇 개 추가해주면 진짜 고어영화 같은 거 잘 안 보는 사람이 보면 걍 끌 수도 있어유.

내용은 조금 특이한데, 2편의 세계관에서는 1편이 정말 영화임다. 그리고 그 영화를 좋아하는 어렸을 적 친부에게 등짝을 보여 정신지체장애인이 된 땅딸보가 말도 제대로 할 줄도 모르면서 그 인간지네를 만들고 싶어하지유. 영화에서는 이 1편에 대한 쥔공의 사랑을 나타내는데........ 거참 많이 거시기합니다. 그냥 많이 거시기해유.

짧게 말하자믄 흑백영화인데도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건 어째 전부 다 피색으로 느껴지는가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지유. 그 정도로 잔혹하고 혐오스럽슴다. 1편은 그나마 의사가 뭔가 전문가스럽게 만들기라도 혔지 얘는........ 만들 때 쓴 도구가 스테이플러하고 덕트테이프면 할 말 다하지 않았나 싶슴다. 사람이 별거 아닌 신념으로 힘을 가지게 되믄 얼마나 엉망이 되고 사람이 살고자 하면 어떤 것이라도 희생시키려 한다는 것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어유.

 

에고야, 역시 글도 잘 써보질 않아서 그런지 3편의 감상은 시작도 안 했건만 글이 매우 길어졌네유;;;

뭐 그래서 3편의 내용은 2편과 비슷한 겁니당. 1편의 박사는 교도관 소장, 2편의 정신지체장애인은 그 소장의 회계사(물론 말 잘 합니다. 2편처럼 EEEEEEEE만 말하진 않아유.)같은 역으로 나옴다. 소장은 딱 봐도 매우 정신상태가 안 좋은데 아마 교도소 내의 죄수들이 자신의 뜻대로 얌전히 있어주질 않고 정부의 높은 인간은 제대로 죄수들을 교화시키지 못 하면 짜른다는 상황이 엄청난 압박으로 와서 그렇게 된 것 같아유. 걸핏하면 소리지르고 총 쏘고 소리지르고 비서와 합체(?) 하려하고 뭐..... 여튼 정말 영화 보는 내내 진짜 시끄럽고 미친놈같더군요.

 

그 때, 이 미친 회계사가 1편과 2편의 DVD를 들고 와서 이 명작(희한한 건 소장을 제외한 영화의 등장인물은 1편과 2편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톰 식스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보이고 있슴다. 미친)대로 하면 죄수들을 얌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지유. 그래서 정말 실행합니다. 대략 500명이라고 했던 것 같은디...... 그리고 마지막에 정부의 높은 사람이 와서 소장과 주치의가 한 짓거리를 보며 이런 미친 씨풋 너넨 전부 정신 나간 놈들이야 라고 말하고 나갑니다.

 







 

 

 








라고 끝나면 좋겄지요? 그 정부 관료가 돌아와서 정확하게 일케 말합디다. “이 방법이야말로 우리 미국이 원하던 방법입니다! 당신들은 대단해요!” 그 다음에는 소장과 회계사가 서로 자축하다 회계사가 “이거 내 아이디어죠?” “ㅇㅇ 이거 니 아이디어 굳잡” 그리고 탕! “아아아아아아아아앍!!!!!”

정말로 저렇게 끝납니다;;;; 회계사 죽이고 알몸으로 총쏘면서 지가 만든 인간지네가 한눈에 보이는 감시탑으로 올라가서 소리지르면서 크레딧이 올라가유.

 

 

일단 고어적인 면은 2편보다 매우 적어졌슴다. 아무래도 상영시키는 것이 많이 힘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감독이 이 영화를 더 만들기 싫어서 그런 것인지(제가 생각하기엔 이거 같슴다. 감독이 스스로 디스하거든요. 영화내에 등장해서요.) 살짝 얼굴을 찌푸리는 정도의 장면만 나와유. ...... 물론 제 기준이요;; 휴먼 센티피드 말고도 새로운 휴먼 어쩌구를 만들기도 하는데....... 여기서 감독이 그걸 보곤 토하는 장면이 나와유.

그 외에 장면들은....... 그저 그랬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거라고 해봐야 소장이 미친 듯이 소리지르고 뭐 그런 것 말곤 딱히 없을 정도로;;;; 소재만으로 혐오스럽게 하는 건 이미 1편에서 보여줬고 2편에서는 그것이 극대화되었슴다.

3편에서는....... 글쎄유 다시 1편의 방법으로 회귀한 느낌이었슴다. 아마 인간지네라는 소재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그 주변인간들의 정신나간 심리에 더 중심을 둔 듯 싶지만 제가 그런 내면 연기를 볼 정도로 영화를 잘 보는 사람이 아니라서 몰겄시유.

확실히 영화내의 모든 사람들은 어딘가 엇나간 것 같았어유. 일반인이라면 이런 짓 하면 안 될텐데? 라고 할만한 짓거리를 소장이 하는데도 어느 누구도 반항할 생각도 않슴다. 난리치는 것은 오히려 죄수들이지유. 모든 간수들은 그저 묵묵히 말만 따를 뿐 정말 그 소장에 대한 반항의 말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아유. 심지어 인간지네보다도 더 도가 지나치는 것을 만들 때까지도요. 그래서 전 인간지네라는 소재보다도 그 옆에서 묵묵히 소장이 시킨일을 하는 인간들이나 인간지네 1편이나 2편을 명작이라고 평가하는 인간들이 더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졌슴다. 뭐 솔직한 말로 전 이번엔 인간지네가 얼마나 더 길어지나 궁금해서 본 거라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유.

 

자, 그럼 이제 전체적인 감상평으로 갈까유?

여까지 썼음 됐지 뭘 더 길게 쓰냐 싶기도 허지만 뭐 이건 쓰고 싶어서 쓰는 거에유.

이 인간지네라는 영화는 전부 부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유?

1편의 부제는 first sequence

2편의 부제는 full sequence

3편의 부제는 final sequence 이지유.

1편의 부제가 말하는 건 무엇일까유? 의사의 시도라고 생각혀유. 지네라는 건 말이지유 다리가 무지 많아유. 징그럽다 싶을 정도 엄청나게 많지유. 그런데 그런 지네가 겨우 다리가 6개라고요? 그렇기에 더 많은 다리가 달린 지네를 만들기 위한 그 위대한(.....) 도약이 바로 1편의 First Sequence라는 거지유.

 

그럼 2편의 부제가 말하는 건? 이제 좀 지네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하네유. 그리고 그것을 일반인이 알게 되는 것이지유. 2편의 쥔공은 일반인보다 못 하며 (물론 직업을 가지고 있는 시점에서 저보단 나을지도....... 흐규) 정신상태도 안 좋음에도 그는 만들어냈어유. 물론 일시적인 형태였지만 어쨌든 만들지유. 그런 다소 불완전한 형태이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지네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 바로 Full Sequence라고 생각함다.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 3편의 부제가 말하는 건 뭐일까유?

전 이 3편을 보기 전에 생각한 Final Sequence라는 것이 자발적으로 인간지네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혔어유. 일반인들이 만들 수 있고 알게 된 소재라고 해도 그것이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 한다면 그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지유. 그렇기에 이 인간지네가 완성되기 위한 마지막 요소라는 것이 바로 자발적으로 인간지네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슴다.

그런데 이런 제 생각을 감독이 영화에서 “아닌데”라며 때려죽이더군요. 아니 정말로.

실제로 영화내에서 어떤 죄수가 지 대변을 처먹으면서 “난 준비됐어!!!!" 라고 말하다가 소장한테 총맞지유. 소장은 이 인간지네가 지 말을 듣도록 만드는 공포심 유발장치인데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죄수가 있다면 안되니깐유.


감독이 생각한 Final Sequence라는 것은 아마 총 2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허는디요.

일단 첫 번째가 바로 맨 마지막 정부관료가 말한 합법화이지유. 미친놈이 아니어서야 이 인간지네를 자발적으로 할 놈은 없지유. 그렇다면 이 인간지네를 완성시키는 건 이런 미친 형태가 나와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만드는 상황을 만들면 되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지네의 합법화이며 비로소 인간지네는 완성되는 것이겄지유.

 

나머지는요? 이건 좀 가능성이 적은데, 앞서 말한 무신경한 간수들과 톰 식스의 영화를 보고 명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기도 헙니다. 이 혐오스러운 소재를 보면서도 더 이상 혐오스럽다라고 생각허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이요. 그게 감독이 생각하는 마지막 요소일지도 모르겄시유.

 

결국 자의적이냐 타의적이냐 하는 문제이지 결과는 비슷허다고 볼 수 있겄네유.

 

그러니깐........ 왠만하면 이 인간지네 보지마유. 1편은 볼만했고 2편은 어우 넘 하다 라고 말했으며 3편은 시벌 시끄러 라고 말하게 되는 영화였시유.

감독도 이제 더 만들 생각없다 캤으니 더 나올 일은 없을지도 모르겄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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