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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029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FhZ
추천 : 2
조회수 : 19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3/10 21:36:58
오늘도 거리가 잘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전에 읽다 만 책을 꺼내들었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바로 앞에 보이는 눈에 익은 거리.
하품하며 가게 셔터를 여는 아저씨.
깔깔대며 등교하는 여중생들.
뭐가 그리 좋은지 손 잡고 걸어가는 커플.
사이사이 보이는 따뜻한 햇살과
가로수 잎을 건드리는 산들바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
문득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니가 서있다.
활짝 웃으며 나를 본다.
벌써 2년은 더 되었지만 너는 그 때와 똑같았다.
오늘도 너를 수도 없이 그리고 그린다.
또 어떻게 그려야 할까.
또 어떻게 그리워야 할까.
나는 아직도 너를 더디게 기억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지만
이 거리만은 아직도 겨울이다.
나에게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너는 아직 나에게도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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