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공격적이어도 아무 상관없다. 변호사는 변론을 하고 격해지기도 하니까...이해는 해줄만하다. 혹은 딱 냉정하게 잘라말하는 것도 방어를 위해 필요하니 이해해줄만하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이니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는 것과(변호사와 정치인의 언어는 미묘하게 다르다)
'이니의 말로 상처를 받은 사람이 드물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솔직히 이니의 가장 강력했던 말이 "이보세요!"였는데 홍발정이 상처받았을까? 그렇다고 말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발정이가 먼저 몇백만달러 드립을 쳤고 진짜 꼭지돌 순간에도 젠틀했다고 보는 게 옳다...발정이는 뒤돌아서서 싹 잊고 잠이나 쳐잤겠지...이니가 괴로웠을것이다. 수천만배는...자기가 그 사건에서 변호인으로 입회했고 변호했던 그 사람이 사망했는데...단순히 의뢰인도 아니고. 그것도 스스로 몸을 던져 사망했는데. 그걸 비트는 새끼가 진짜 인두껍을 쓰고 있다는 게.
진짜 이니도 그날 밤 괴로웠을 것이다...
근데 혓바닥으로 뒤지게 패는 법을 모르느냐. 아니다. 변호사만 수십년했다...지금 삼십대 초반 분들이 신생아 시절부터 변호사 했던 분이다. 진짜 작당하고 덤비면 이니 절대로 못 이긴다...
아무튼, 항상 말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 고맙다, 감사하다는 인사에 인색하지 않은 것...여기에도 사람 인품이 드러난다.
이쯤에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자면...
이니가 ㅁ박이한테 허리를 숙이는 그 장면 이후로 다들 사인을 청하는 일이 많았다. 노짱 장례직후였기 때문에 이니 입장에서만 보면 복장터질 일이었다...나는 속상해 미치겠는데 사진 찍어달라 사인해달라 기발놈들 인터뷰하자고 들러붙고...
나같았음 샤우팅에 폭발에 막말에 쑈를 했을 상황인데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 끝까지 젠틀하게...그것도 어린아이를 데리고가면 귀여워해주며 사양하거나.
그 이후에 감정들이 좀 추스러지고 용기를 내 다가간 한 팬에게 이니는 이렇게 사양을 했다...
"저는 부산에서 변호사하고 있고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죄송합니다. 네...해드리기 곤란합니다. 예...^^"
사인 청한 사람이 미안해질 정도로 예의바른 이 화법...진짜 혓바닥으로 사람 죽이는 방법을 너무 잘 아는 분이 이 화법 자체를 아예 안 쓴다는 것. 나는 참 이게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