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기면 다 맛있어.
그럼 양배추도...?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하나씩 벗겨나간다.
잠시 물에 담가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낸다.
이게 맞는건지는 모르겠다.
대충 썰다보니
어릴적 통닭과 함께 먹던 양배추 샐러드가 떠올랐다.
나도 모르게 그만...
좀 더 얇게 썰었어야...
그래도 맛있네.
*나중에 깨달았지만 양배추 샐러드는 맨 마지막에 만들어야 한다.
냉장고에서 진미채를 꺼내서 물에 담가놨다.
원래는 우리 대장이 나 진미채볶음 만들어준다고 사놓은건데...
아 (주말에만) 보고싶다 대장
물기를 제거하고
튀김가루에 후추만 조금 뿌렸다.
반죽하기 귀찮아서 그냥...
이게 맞는건지는 모르겠다.
괜찮아 튀기면 다 맛있어
그동안 사용한 포도씨유가 아까워서 튀김전용유를 샀는데, 왠지 더 비싼것 같다.
기름을 작은 냄비에 들이부었다.
이게 맞는건지는 모르겠다.
튀기면서 알파벳송을 부른다.
A부터 Z까지만 부르고 건져내면 왼쪽.
나우 아 노우 마 에이비씨s, 넥스탐 오운츄 씽 위th 미 까지 부르면 오른쪽.
이참에 냉동실에 숨어있던 왕교자까지
완성
열무와 부추 그리고 쌀
양배추샐러드....
요리 준비하는 내내 한숟가락씩 퍼먹다가 겨우 이거 남았다. 중독성 강한 맛이다.
앞으로 이건 맨 마지막에 만들어야겠다.
대장.. 대장은 마요네즈와 케찹을 버무린 양배추샐러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 오히려 날 초딩입맛이라고 비웃었어.
문득 대장의 잔소리가 그립다.
(월1회정도만)보고싶어 대장!
오늘의 주인공
튀김가루만 뭍혀 튀겼더니 좀 텁텁한 느낌. 늘 먹던 튀김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맛있었다.
튀기면 다 맛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