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에 '여대생' 된 김복례 할머니>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2-03-07 15:00 최종수정 2012-03-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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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학을 졸업하면 80세부터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70대의 만학도가 봉사하는 삶을 꿈꾸며 늦깎이로 대학에 진학,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대구보건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한 김복례(73)할머니.
슬하에 딸만 다섯 둔 김 할머니는 44세가 되던 해 홀로돼 대구 팔달시장에서 국수장사를 하면서 자식들을 모두 대학까지 보냈다.
이제 딸들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하고 있는 김 할머니는 공부에 도전해보기로 결심, 69세가 되던 해 중학교에 입학했다.
매일 새벽 2-3시까지 공부를 하다 과로로 쓰러져 119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던 김 할머니는 방학도 없이 학구열을 불태워 2년만에 중등과정을 모두 마쳤다.
이어 71세 되던 해에는 고등학교에 입학, 개근상까지 받았고 올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학 캠퍼스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김 할머니는 입학 후 첫 수업시간에는 미리 외워둔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낭독하는 것으로 자기 소개를 갈음, 나이 어린 동기생들로부터 갈채를 받기도 했다.
입학식 전날 '여대생'이 된다는 들뜬 마음에 한 잠도 못 이뤘다는 김 할머니는 " 졸업 후에는 미국으로 유학 가 더 많이 공부한 뒤 80세부터는 이웃들에게 봉사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할머니는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며 매일 걷기와 훌라후프 돌리기, 윗몸 일으키기 등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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