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주화입마에 걸릴뻔한썰
게시물ID : poop_103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iDeIamour
추천 : 1
조회수 : 7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3/03 22:32:47
때는 바야흐로 이천십오년 공삼월 공삼일.
 
아침 여덟시에 일어나 오늘은 또 어딜어슬렁거릴까 하며 봄의 향내를 만끽하던 나는
 
산들산들 옷을 입고 시내로 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발걸음도 가볍게 버스에 올라 천이백원을 지불하고 버스 중간문앞자리에 앉아 광대를 승천시키며 웹툰을 보며 시내로 향했다.
 
이 봄기운을 만끽하던 나의 산들한 분위기가 바뀐건 한 순간 창밖의 빗물이 언듯 내비칠때였다.
 
못생긴 얼굴이 잔득 밝아서 그게 보기 싫었던걸까 하늘은 마치 이게시판에 어울리듯 소변같은 빗물을 찔끔찔끔 내려주었고
 
날이 어두워 질때쯤 벼락이라도 칠까 했던 하늘은 조용하기만 했던 가운데 엉뚱한곳에서 벼락이 치기 시작했다.
 
그렇다.
 
내 뱃속의 그분들이 수문장을 위협하며 공성전을 펼치고 있었다.
 
곧바로 버스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내공심법을 운용하듯 심상속으로 들어가 잔혹한 전장에 내 의식을 집중시켜 그 참상을 지켜보니.
 
엄청난 대군앞에 금방이라도 무너질듯 관문은 위태롭이 짝이 없었다.
 
하늘이 원망스럽고 어제먹은 오리가 죽어 이렇게 복수하는구나 싶기도하여 내가 죽어 너 오리를 만난다면 절대 곱게 두지 않겠다는 맹새와함께
 
제목 없음.png 음렴(나도 지금처음앎)혈에 모든 힘을 집중시키니 관문이 다시 단단해지며
 
공성군의 기세가 한풀 꺽여나갔다.
 
그렇게 궁댕이로 위아래위위아래 강약중간약을 조절하며 절벽에서 외줄을 타듯 세상의 조화로움속에 나자신을끼워맞추어 조화지경에 도달했던순간
 
버스기사 아저씨의 급브래이크로 인해 주화입마에 첫발을 디디게 되었던 것이다.
 
벼락은 곧 형상화되어 중간계에 쀼ㅣ유우웅 하며 내겐 너무도 우렁찬 소리와 함께 세상 곳곳으로 흩어졌으며 그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내곁을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위태로움속에 나를 달래며 목적지에 도착한순간 우사인볼트가 내게 빙의된듯 편의점을 찾아. 보솜2 물티슈를 애타게 찾아 계산하고
(1+1이라 하나더 챙김) (그 와중에)
 
상가건물로 뛰어가 변기에 앉으니 비로소 주화입마의 위험에 벗어나 대자연을 느끼며
 
아래로는 내몸의 불순물을 분출하며 위로는 신선한 공기를 들여마시니
 
이것이 바로 자연의 이치라는것을 알며 머리위에 5개의 꽃이피니 그것이 오기조원 다리를 쭈구려 엉덩이가 하늘에 떠잇으니 이것이 부공삼매로다.
 
그렇게 운기조식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언듯 떨어진 천원짜리 지폐를 보고 이것이 불행뒤 찾아오는 행운이라 생각하며 집어들어 살펴보니.
 
왠 놈이 주화입마에 걸려 천원짜리 지폐에 그놈의 불순물을 묻혀놓았더라.. 이걸 닦아서 가질까 말까 고뇌에 휩싸이다
 
1+1보솜2물티슈를 그 천원짜리 옆에 공손히 놔둔후 다시 산들산들 시내 구경을 나갔더라 하더라.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