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주안 1동에 거주하는 캣맘 3년차 집사입니다.
소개할 이 녀석의 이름은 세미에요
처음부터 제가 밥주던 녀석은 아니었고 아는 언니가 밥주던 구역의 녀석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저에게 오게 되었네요.
저는 고양이 한 마리와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만 이렇게 어미와 새끼까지 한꺼번에 맡게되니 사실 부담스럽고 자신이 없어요...
이런일이 처음이거든요...
하지만 모든걸 하나하나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녀석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해보려고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세미가 아주 어릴때 동네 집짓는곳 폐자재 밑에 혼자 있는걸 어떤 사람이 주워키웠었대요.
물론 어미도 있었지요. 어미도 사실은 길냥이였어요.
그 어린 새끼냥이를 근처 사람이 데려다 키우긴했는데 목줄로 매어놓고 사람이 먹던 밥찌꺼기를 주고, 물도 아예 안줘서 키우고 있었대요.
"고양이가 물도 먹어요? 물먹으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처음에는 밥주던 언니에게 그런말을 했었다는군요 무식하게.....
암튼 그 사람은 말이 주인이지 세미를 제대로 거둔것도 아니고, 곱게 기른 주인있는 냥이도 아니고, 외출냥이인지 길냥이인지 애매하게
거의 방치 상태로 세미가 근처를 돌아다니게 만들었어요. 암튼 그렇게 떠돌아다니는 세미가 제 눈에 띄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간의 저런 사연도 알게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저렇게 사람에게 내쳐진 길냥이들도 안쓰럽지만, 이렇게 사람 손타고 내쳐진 녀석들이 저는 더 가엾고 안타까워요.
그러면서 세미는 자신에게 밥을 주는 캣맘을 의지하게 되었지만 그 캣맘분도 키울 여건이 되지않아 가뜩이나 힘든 길생활, 새끼라도 낳지않길 바라며 티엔알을 하려고 포획해서 병원에 가게 되었어요. 포획당시 눈으로 봤을땐 배도 거의 나오지 않았고 전문가가 아니니 제가 뭐라고 진단을 할
상태도 아니었었어요.
그런데 다음날 병원에서 전화가 와선 원장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마취 후 개복을 하는데 아랫배가 뽈록 튀어나왔대요. 그래서 안에 막이 올라왔나싶었는데...꿈틀대는게 바로 새끼였대요.
개복을 해보니 자궁은 이미 터져있었어요. 그래서 새끼를 꺼내고 염증을 제거하고, 자궁과 난소도 제거 하셨대요.
정말 너무 힘든 수술이었대요. 이유를 여쭤보니 자궁이 꼬여서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겨 자궁이 약해지니 터졌을거래요.
정상적으로 출산을 했어야하고 진통도 분명 왔을텐데 자궁 상태가 그런 정도라 출산을 못하고 뱃속에 새끼를 가지고 다니다가
저한테 잡히게 된거지요...아마 길에서 출산을 했으면 새끼를 낳다가 죽었을것이고, 출산못했어도 뱃속에서 새끼가 다 죽었을거라 하시네요.
너무 큰 수술이였기에 어미냥은 링거를 맞았는데도 오랫동안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어요.
수술 두시간 후 어미냥과 새끼냥을 퇴원시키러 갔을때 입원실에 마취되어 누워있는 어미 품에 새끼고양이 세마리가 울고 있었어요.
이녀석들은 정말 살려고 잡힌거라고 원장님도 그러시더라고요 ㅜㅜ
며칠만 더 길에 있었다면 어미는 새끼를 낳다가 죽고 새끼들도 같이 죽었을 거에요.
어떻게 보면 운명이 바뀐 이 녀석들을 다시 방사하기엔 제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위 사진은 5월 25일에 수술했는데 12일후에 위에 까만 녀석이 제일 먼저 눈을 뜬 사진이에요 ㅎㅎ)
급한대로 지인분 창고에 사각 케이지를 두고 임보중이지만 이 창고는 길냥이들이 티엔알 후 계류하는 곳이라 많은 길냥이들이 왔다갔다하고 이제는 날씨가 더워질것이라 창고안에 계속 둘수가 없고, 새끼들도 커가는데 케이지는 너무 좁고... 현재 상황이 이렇습니다.
임보처를 찾는 제일 큰 이유는 아직 어미냥이 예민한 상태라 전처럼 사람을 따르지 않아요 길에서는 막 안기고 애교도 부리고 그랬던 아이거든요.
그래서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해요. 조금만 더 관심 가져주면 금방 순화될 녀석이에요.
집에선 부모님이 고양일 좋아하지 않으셔서 지금 키우는 녀석도 제가 구조한앤데 제 방에서만 겨우 키우고있어 집에 임보할 형편이 못되네요.
임보시 사료, 물품, 병원비 당연히 다 지원할거고 입양도 다 책임질거에요.
임보자분께 피해가 간다거나 파렴치한 그런짓하는일은 절대 안할거에요.
방한켠만 내어주실분을 급하게 찾고 있어요 .. 좀더 지나 애기들 사진도 찍고 입양글도 올려야 하는데 조금만 도와주실분 연락바랍니다 .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지금 세상에 없을뻔 했던 세미와 아가들 ...
원장님의 말씀처럼 살려고 저에게 왔는데 처음이지만, 사실은 처음이라서 저도 노력해 보고 싶습니다 ..
지역은 인천,경기,서울 쪽이면 좋겠지만 그 외 지역도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따듯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