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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사범계 교직 과정 이수자입니다
게시물ID : sisa_10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재현군
추천 : 0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4/10/18 15:31:48
앞서의 베스트 유머에 올라간 글에 대한 나름대로의 반문을 하고 싶어.
최초로 로그인을 하고 시험 기간 중에 글을 쓰게 됩니다.

현재 선생님이 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초등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으로써 국립대인 교대를 나오는 것이나
둘째는 중고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으로써 일반 학과 중에서 교직이 개설되는
과에서 3% 내외의 성적을 받아서 교직을 '이수'하는 것으로 비사범계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임용 고시에 합격해야합니다. 이 교사 자격증은 대학원에서 소정의
대학원(주로 교육 대학원)을 졸업 할때 교사 자격증을 받습니다.
셋째는 사범대학을 나와서 교사 자격증을 졸업할 때 받아서 임용고시에 합격하는 것.
사범계 학생(사범대를 나온)은 특별하게 성적이 낮지 않은 이상 교사 자격증을 받습니다.

이렇게 대충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얘기해서 교대를 쓰래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사범계에
있는 저같은 경우도 사범계 학생을 쓰래기라고 매도한적 없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같은 길을 걷는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베스트
유머에 있는 글에서 제가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것은 사범계이건, 비사범계이건
교사로서의 마인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범계 학생들은 이미 처음부터
교사로서의 자각을 가지고 지원했다고 믿습니다. 비사범계 학생 역시 교사로서의
꿈을 펴기 위해서 교직 이수에 몸을 던진 것이구요. 처음 시작은 그래서 두 다른
계열이 같은 의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사범계 학생이나 중초임용생들이
교사로서의 자각을 가질 수 없다는 것과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는 다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저는 진지하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국문학도라면, 그리고 일반적인 교양을 지닌 분이라면 향가의 최대 권위자며
자칭타칭의 인간 국보 제 1호의 양주동 박사님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분은
영문학도로 일본 와세다 대학 재직중에 일본인이 오히려 향가를 더 잘 이해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연구를 시작해서 향가 최고의 권위자 반열에
이르게 됩니다. 영문학과 국문학은 가장 멀리 있다면 멀리 있을 수 있는 학문
인데 말이지요. 그렇다면 이 양주동 박사님을 '당신은 영문학도잖아. 그러니
국문학을 이해할 수 없어'라고 얘기한다면 우리의 국어 교과서에 실린 제망매가등의
향가는 일본인의 해석에 따라야만 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중등 교육 과정을 배웠지만, 그 사람들이 완전히 동떨어진 다른 것을 배웠다고
단언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중등 교육 과정을 배운 사람으로서 새로운
이론의 도입이나 지도법에 착안할 수 있습니다. 돌연변이는 징그럽고 더러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 생물의 진화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초등학생을 가르치건, 중학생을 가르치건, 고등학생을 가르치건 그것이 모두 
다르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마도 교육학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방법론 및 교과 교재 연구 지도법은 물론 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교직 10과목(학교마다 모두 틀린 걸로 압니다) 중에서
초등 교육과 중고등 교육을 완벽하게 구별을 하는 교육학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방법론의 차이이며, 이것은 마치 자동차가 기어를 바꾸듯 자연스럽게
바꿔질 수 있는 성격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교사적' 마인드를 지닌 사람이 같은 교사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
그것도 방법론의 문제에 대해서 '자격'을 운운하는 것은 옳은 것인지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중등 교사의 마인드와 초등 교사의 마인드는 다른 것입니까?
방법론의 차이가 지도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단언 할 수 있습니까? 중초임용
교사는 초등학생을 중고등학생으로 가혹하게 매질하리라고 생각하는 건 편견에
사로잡혀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전 교대를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비사범계 교직 이수 학생으로
임용 고시에 합격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비록 고등학교때 수학을 너무
못해서 교대에 들어갈 성적은 되지 못했습니다만, 대학교때는 저희 학과 내에서
3%안에 들었고 이로 인해서 교직을 이수했습니다(비율은 학교마다 다른 걸로 압니다.
과에 따라서 틀리구요) 그렇지만, 전 한번도 제가 교사로서의 자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고 약 30학점에 가까운 교직 과목을 이수하면서 저의 학문적인
깊이 부족하다고 생각치도 않습니다. 전 임용 고시를 제가 가진 신념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자아성찰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 신념에 확신이
있다면 저는 그만큼 열의와 성의를 시험에 쏟아부을 것이며, 그 노력은 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꼬는 말이 아닌 담담한 토로로써
당신은 교육학에 대해서 다시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의
부정적인 측면에 경도되어 시험을 폐지하겠다고 생각하면, - 그대로 인용하자면 -
자격을 테스트 하는 것에 그친다면 누가 선발되야할 지를 어떤 방법으로 정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분명 힘들게 입학을 하고 힘들게 공부를 한 교대생으로써
박탈감이 느껴질 수 있고, 불평등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선생님이
없는 교실을 만들 수 없는 그때 당시의 사회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주시고 정말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의 '마인드'라면 어쩌면 더 훌륭한 장족의 발전이 거기에서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희망을 보여주십시오. 그게 힘들다라면, 최소한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의 가치관을 모독하는 일만큼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 전 중초임용생도 아니며 교대생도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비사범계 교직 이수자이며, 같은 길을 걸으려 하는 교육생도입니다.
무언가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구절은 없었는 지를 다시 확인하며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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