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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 성당도 다니지 않지만, 정말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게시물ID : phil_10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Δt
추천 : 6
조회수 : 96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12/05 00:53:20
예수가 창녀, 세리, 도둑놈, 전과자, 거지 이런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예수를 싫어하는 바리새인들이 와서 예수가 들으라는듯이 제자들에게 시비를 걸죠.

"당신네 스승은 왜 이렇게 질 떨어지는 사람들이랑 같이 어울리며 밥먹고 그러느냐."

이때 예수가 말합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엄청난 이야깁니다. 상대방의 "너는 저런 상스러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수준의 인간이야." 라는 구도를 부수어 버릴 뿐만 아니라

"나는 이 사람들에게 베풀어주고 있는 중이다." 라는 자기 구도로 덮어버리는 발언이니까요.

정말 자기가 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자존감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말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예의없고 철딱서니 없고, 심지어 훈계해도 개기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그 때마다 저 구절을 떠올립니다. 

'그래... 니들이 학교 교육과정의 내용들을 다 알고 사회생활도 예절도 예의도 완벽하게 다 지킬줄 알면 뭐하러 학교를 나왔겠냐. 

부족하고 가르침이 필요하고 배워야 할 것들이 있으니 나왔겠지.'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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