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에 강신주 책이 들어왔더군요. 대담집이였는데 민트색 배경에 기울기체 진한 분홍색으로 적혀있는 제목이 인상적이였어요.
그냥 신경숙 소설 하나랑 집었는데, 이틀하고 몇시간 해서 미친듯이 읽었네요.
저희 엄마랑 동갑인데, 진심 뽀뽀하고 싶었습니다. 25살짜리랑 연애해도 되겠다는 말에서는 정말 남자가 이렇게 섹시할 수 있구나, 생각도 했네요.ㅋㅋㅋㅋ(죄송합니다..사담이네요)
꼴랑 이 책 한권 읽었는데 유투브에 나와있는 강연 들으니 다 여기서 읽은 내용 같아요.
뒷부분에 자기는 책 쓸때 한권만 봐도 자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완결성을 추구한다고 하던데, 심히 인정했습니다.
또 이 책은 대담집이라 강신주가 직접 쓴 책은 아닌데요. 그래서 더 쉽고 간결해요.. 좋네요. 스피디하게 읽히구요. 강연을 원래 많이 하는 사람이라 오히려 이게 더 재미있어요.
저도 굉장히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소유자인데, 저보다 훨씬 용감해서 놀랍고 매력있네요.
철학자들이랑 몇년간 얘기했던 위력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급진적인 면이 있어요. 책 속의 이상을 아주 올곧게 말해주니까요. 현실 속 우리에게는 황당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부인할 수 없는거거든요. 결국 그렇게 되어야 하는건 맞고요. 그래서 제 시선을 다시 한번 더 교정하게 되죠.
그리고 칼날이 굉장히 날카로워요. 그냥 넘어갈만한 것들에도 항상 점검하고 갑니다. 거기서 새롭게 발견하는 것들이 많고요.
중요한건 이 사람에게서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는 거예요. 그리고 저도 심정으로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저는 이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 없고요. 인간애로 시작해서 인간애로 끝나는데, 사실 철학 자체도 그런식으로 해석해버리죠. 인간으로 접근하는 건데, 저랑 너무나 똑같은 생각이여서, 제가 더 마비되었고 유독 놀라는 것 같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