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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노무현에 대한 일화
게시물ID : bestofbest_103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avi
추천 : 445
조회수 : 37427회
댓글수 : 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3/19 08:22: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18 19:17:14

1.
아마도 87년 쯤이었을 것입니다.

전 86-88년 까지 군생활을 부산에서 했습니다 그것도 악명높은 백골단이었었죠.
남포동 부영극장으로 기억합니다 그당시 우리부대는 워낙 인기(?)가 높아 부산시 전역을 카바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더러운 인기였지요 그만큼 진압이 빡시었으니까요.


그날 우리에게 내려진 특명은 지도부 체포였습니다 예의 진압방식대로 우린 깊숙히 침투했고

최루탄 소리와 동시에 지도부를 잡았습니다.

자욱한 최루탄 연기가 남포동 하늘을 감싸고 비명이 메아리친다음 우린 습관처럼 전리품들을 차에 실으려 했습니다.

그때 사라진 최루탄 연기사이로 어떤 사람이 보였습니다 눈물이 범벅이 된채로 그이는 외쳤습니다.


'이놈들아 내가 노무현이다 나를 잡아가라 노동자가 저 힘없는 저 양반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나를 잡아가라 ....'

우는게 아니라 울부짖었습니다.


얼굴은 눈물 범벅이되어 제대로 떠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전 노무현님을 만났습니다.
중대장은 그러대요 '저 새끼는 잡지마라 독종이니까'


아마도 그 당시는 허삼수니 하는 사람이 중심인 사회였던걸로 기억 합니다.
그리곤 그 골수분자였던 사람이 정주영씨를 증인으로 세우고

정말 힘없는 노동자의 편이되어 눈물을 흘리며 정주영씨를 몰아 부치는걸 봤습니다.

2.
오늘 아침에 차를 보니까 완전히 달마시안 같더군여..
그래서 자주가는 세차장에 세차하러 갔는데 사장님이 저보구 "대선 누구뽑을꺼냐??" 하시더군여..

바로 당연히 노무현이죠..할려다가 무슨얘기하나 들어볼려구 "저도 잘 모르겠어요.." 라구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내가 옛날얘기 하나 해줄께..하시더군여..

그러니까 사장님 나이가 한 35세~ 40세 추정되는데 정확히는 잘모릅니다.


젤 처음하는 말이.."난 노무현한테 죄를 진사람이야.."하데요..
깜짝놀래서 그게 무슨얘기냐고 물었더니 아저씨왈

"내가 군생활을 의경으로 했는데 자대가 경남 마산에 기동대로 떨어진거야..
매일같이 닭장차(의경들타는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시위 막으러 가는데
하루하루 참 힘들고 그때는 시위하고 데모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젤 나쁜놈들이라고 생각했지..
왜냐면 내 몸이 힘드니까..
하루는 울산인가..그곳에서 데모한데길래 또 버스를 타고 거길 간거야..


다들 내려서 대열정비하고 서있는데 누가 마이크잡고 큰 소리로 막 소리치는거야..

그래서 우리부대 전체가 그사람얘기하는 걸 들었지..
그 사람 입속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가슴에 다가오던지..
말속에 진실이 묻어나왔어..진짜 그사람 피눈물 흘리는거 같더라구..
우리는 그 사람 얘기 들으면서 한참을 그곳에 침묵하고 있었어..


대원들끼리 여기저기 수군수군 대드라구..
저사람이 누구냐..저사람 말이 다 맞는거 아니냐..
저사람 좀 멋있다....뭐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고갔어..

난 그때 쫄병이라 조용히 있었지만 속으로는 저런 사람도 대한민국에 있구나..그런생각을 했지.

그러던중에 시위가 거세지고 한번 붙었는데 우리가 개스를 쐈어..
그사람 있는쪽이었지..근데 그사람 그 독한가스 마시면서도 얘기를 계속하는거야..

다른 사람은 개스피해서 뛰는데 그 사람은 그곳에서 개스에 목이메어도 계속 소리를 지르는거야..
우리는 다 뭐 저런사람이 다 있냐고 그랬지..

그날 밤에 내무반에 왔는데
모두 그사람 얘기하더라구 오늘 그사람이 누구냐?
노조간부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뭐 부산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고..
하여튼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고 다들 얘기하고 개스쏘고나서 미안해서 혼났다고도 하고
바보같이 피해야지 거서 마이크 잡고있는놈이 어딨냐고도 하고 온통 그사람 얘기였어..


그후로 몇번을 봤는데 그사람은 똑같애..하나도 안틀리고 매번 똑같더라구..
좀 바보같다는 생각도 좀 했지..

제대하고 나서 하루는 집에서 티비를 보는데 많이 본사람이 있는거야..
국회의원이라고 하데..
하는데 내가 국회의원중에 아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싶어서 잘못봤나..

했는데 유심히 보니까 우리가 깨스쏠때 서있던 바보라고 생각한 그사람인거야~~

난 깜짝놀래서 있는데
이름이 노무현 이라고 나오더라구..
아..노무현이구나..그때 그사람이 노무현이구나..

근데 그사람 티비에 나올때마다 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드는거야..
우리가 쏜 깨스 그사람이 다 마셨잖냐..
그래서 손님들 오면 지금 이 얘기 해주면서
노무현 한표 부탁한다고 선거운동하지..

나한테는 최소한 그사람한테 진 빚 갚는 유일한 방법이잖냐....

출처:http://heromyhero.blog.me/50028696692?Redirect=Log&from=post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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