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 여대생입니다.
하.. 4학년씩이나 되서 이런소리 들을줄 몰랐네요.
오늘 낮에 공강이라 간만에 과방에서 과제를 하고 있었어요. 참고로 저희 과는 사람수가 적은 편입니다.
제가 원래 1학년때부터 과방에 잘 안가는 편이에요. 사람많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도로 꺼리는 편이라서;;
게다가 내성적이고 말주변도 없는편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데다 가만히 있으면 차가워 보이는 얼굴이라 절친한
친구들 몇을 제외하곤 다른 동기들이나 선후배들과는 어색하게 지내요. 또 자랑은 아니지만 전 누군가와 친해지는데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타입이에요. 아무튼 저는 친한 친구들을 제외한 나머지 과 사람들이 불편하고, 그들도
내색하진 않지만 절 불편해하는거 잘 알고 있어요. 물론 안친하니까 그런거겠죠;;
근데 저는 제 그런 성격이 누군가에겐 아니꼽게 보일 수 있다는거 상상도 못했네요..
제가 과제하고 있을 때 과방에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근데 어떤 선배가 인기척도 없이 들어왔어요. 저는
과제에 집중하고 있었고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인사할 타이밍을 놓쳐버렸어요. 게다가 컴퓨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는데, 적당히 바빠 보이면 인사 안해도 그러려니 하지 않습니까?
근데 제 뒤쪽에 앉더니 왜 혼자 여기있냐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과제하느라 그렇다고 그랬는데
뭐가 아니꼬운 모양이었는지 너는 왜 너네 동기들과 못어울리고 맨날 그러느냐, 밥 같이 먹을 사람은 있느냐, 또 왜 인사성은
다른 애들보다 안좋냐.. 어쩌구 저쩌구 일장연설을 늘어놓더라구요. 그러더니 다 너 좋으라고 하는 소리다,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면 우리과 선배들 같은 사람들 없다 어쩌구 하더니 결론적으론 저를 아주 그냥 사회성
없는사람, 외로운 사람으로 매도해 버리네요..
과방에 후배들도 있었고, 명색이 4학년인데 그딴 소리를 듣고 있자니 쪽팔려서 죽을거 같았습니다. 그냥
적당히 웃고 넘어갔는데 속에서 열불이 나는걸 꾸역꾸역 참았습니다.
아오 진짜.. 겉보기에 친한 사람이 적다고 해서 사회성이 꼭 나쁘다고 볼 수 없는거 아닙니까? 적당히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제가 뭘 하든 남이 상관할 바는 아니지 않습니까? 솔직한 말로 저는 여태껏 과 사람들과 많이 친하게 못지낸것에
대해 후회한적, 별로 없습니다. 친구가 아예 없는것도 아니고 제가 불편함이나 외로움을 안느끼면 그만이니까요.
게다가 그 선배 기준으로 사회성 좋다는 애들, 활발한 애들 중에서 속된말로 싸가지 없고 기본이 안된 애들도 많이 봤습니다.
다만 그 애들이 더 활발하고 과생활에 적극적이니까 그런면이 많이 가려진 것 뿐이지.. 그럼 그 애들이 저보다 낫단 말인가요??
하.. 위로 받고 싶은 마음에 몇자 적으려고 했던게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봤습니다. 몰랐는데 의외로 제 주변에 편견있는 사람들이 있었네요.
제발.. 오유분들은 주변에 저같은 사람이 있다면 쟤는 외로울거야, 사회성이 나쁠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