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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노래, 향수, 장소
게시물ID : gomin_14536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길거야나는
추천 : 0
조회수 : 37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6/12 20:08:0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neGqk

노래를 듣다보면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네...라는 생각이 들게되고

그 노래를 들었던 당시에 추억들이 떠오른다

신나게 놀고 웃고 울던 그 날들이 떠오른다

감명 받았던 영화,, 애니,, 드라마,, 뭉클해진다

좋아했던 사람과의 시간

함께하면 즐거웠던 사람과의 시간

혼자서 외롭게 울려했던 시간...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다시 내 머리속을 가득 채운다


향수..냄새..

지금 나에게 나는 다x니 섬유유연제 향기..

이 향기를 맡을때 마다 항상 친구가 생각난다

지금도 만나고 있지만

지금의 그 친구에게선 예전만큼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의 좋았던 향기 그리워서

지금 내가 그 섬유유연제를 쓰는건지 모른다

아니 그래서 쓰는거다

그 친구는 여자 사람이다

이성이지만 친구로써 오랫 동안 같이가고 싶은 친구이다

이번에 그 친구가 집 정리 좀 도와달래서 그 친구 집에 갔는데

예전에 다x니 향기가 은은하게 나던 집이 아니였다

조금 낯설었다.

한달 정도 그 친구 집에서 지내면서 편안하고 즐거웠던 시간이 스쳐지나갔다

이미 지나간 추억과 이제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지나가서 급 힘이 빠졌다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가 친구가 조그만한 상자를 꺼내 들더니

뚜껑을 열었다

은은하게 향기가 내 코를 간지럽히더라

예전 남친이 편지와 함께 무언가를 같이 넣어서 준건데

거기에 향수를 뿌려서 준거라더라...

그 향이 무엇인가 생각하다 친구 曰 '소ㅑ뉄 넘버 퐈이브'

누군가의 말투를 따라한거 같은데 재미없었다

신기했다

몇 년이 지났어도 향기가 남이 있다니..

사람은 변했는데 향기는 그대로였다

둘다 아무말 없이 향기가 나는 상자만 바라 보았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상자를 닫고 다시 짐 정리를 시작했다

친구가 옷 정리한다고 서랍장을 열었고

또 다시 향기가 나왔다

2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옷장에서 나던 향기...

내 옷에서 나는 향기와 같은 향기였다

Good....

좋은 향이라면서 옷 냄새 맡다가 변태 소리를 들었다..

바지여서 그랬던건가?

그 상자와는 다르게 옷들은 몇 벌을 제외하고 의류 수거함에 들어갔다

곰팡이 냄새 가득한 의류 수거함에 한동안은 그 향기가 있겠지...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마저 짐 정리를 했다

만약이지만 그 친구랑 만나지 못하게 되면 향기로 기억될 친구다

나에게 여러 향기를 맡게 해줬고 사람냄새라는 것을 알려줘서 그런지 모른다

소중한 친구.. 변하지 않았으면 나의 친구.. 시간이 흘러도 그 향수 향처럼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이기적인 욕심 같다

아~ 나도 누군가에 향기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에 선물할때 잔인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흘러도 나를 떠오르게하는 그 상자 같은 선물을 하고 싶다

무언가 줄때나 만날때나 향수 막 뿌려야지

헤어지고 나서도 날 기억하라고




장소

일터, 학교, 계곡, 소풍, 거리, 뒷동산, 맛집, 강가, 등산길, 옥상, 밤바다, 오락실 등..

학교.. 언제나 다시 돌아가고 싶은 참 싫으면서도 그리운 학교
       다시 돌아 간다면 연애를 해보리라
       다시 돌아 간다면 첫사랑에게 화끈하게 고백하리라
       다시 돌아 간다면 더 많은 친구들과 더 많은 경험을 해보리라

       며칠 전...
       꿈을 꿨다
       고등학교 3학년 4반
       현재의 내가 예전에 앉아 있던 그 자리에 앉아 있고
       옆에는 그 향기로 기억되는 친구가 현재의 모습으로 앉아 있고
       앞에 두 자리에는 고등학생 때 모습 그대로의 동성 친구 2명이 앉아 있고
       나의 왼쪽 대각선에는 현재 베프인 친구와 첫사랑이 앉아 있고
       우측 대각선에는 중학생때 친했던 친구가 중학교 교복을 입고 앉아 있었다
       몇 안되는 내 인생에 소중한 친구들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다
       그 날 컨디션은 최고였다
       그리고 그 날밤 누웠을때 눈물이 나왔다
       왜 다른 친구들은 학생때 모습이였을까..
       다시 연락을 해볼까?
       겁이나서 못했다... 연락을 못 본척할까봐
       내가 잘 못하거나 친구가 잘 못한건 없다
       대학교에서 서로 바빠서 연락을 못하고
       그대로 군대를 가버리면서 몇 년의 공백기간이 생기니
       그냥 두려웠다..나를 잊지는 않았겠지만 별거 아닌 사람이 되어있을까봐

계곡.. 내일 계곡간다.
       내 나이 27살..아직도 부모님은 물 놀이를가면 조심하라고 하신다
       늘 걱정하신다.
       죄송합니다.
       돌고래 튜브랑 같이 있으니 안심하세요
       2년 만에 다시가는 계곡...
       예전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친듯이 놀았는데
       그래서 피부가 까맣게 타서
       아프리카 시컴둥이라는 별명도 얻었었는데..
       음~ 오랜만에 껍질이 벗겨질때까지 놀아보고 싶다

소풍.. 큰누나가 만들어준 김밥이 먹고 싶다
       참치마요 + 깻잎..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았는데
       소풍갔던 그 장소를 스쳐 지나가다가 생각났다

일터.. 어...
       계약직.. 짧은 시간.. 월급.. 정시 퇴근.. 깔끔한 회식자리.. 동갑내기 2년차 선배
       치질박사 선배, 고마운 과장님, 아내한테 잡혀사는 팀장님..
       가끔 올라가던 83m의 작업장..다리가 풀린다
       그래도 거기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하리

거리.. 항상 걷는 거리지만
       아무 생각없이 걷는 거리지만
       아주 가끔씩 옛 추억이 지나간다.
       감성에 젖을 틈도 없이 잊혀진다.

뒷동산.. 친구랑 같이 강아지 산책 시켰던 대나무숲 뒷동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집 산이였던거 같다

맛집.. 고등학생때 다녔던 맛집에 가보고 싶다
       타지역이여서 그런지 옛 맛이 그립다
       자극적인 고향의 맛이 그립다

강가.. 유리병 버리기 귀찮다고 던지지 마세요
       얕은 물에 수영하다가 배 갈라지는 사람도 있어요
       네..제가 땅 짚고 헤엄치다가 갈라졌어요
       부모님 몰래 수영한거 안 들키려고
       아픈거 보다 혼나는게 무서워서 주말에 아버지와 목욕탕 가기 전까지 비밀로 했다가
       목욕탕가서 아버지를 식겁하게 만들었었죠
       초2학년이 배에 긴 상처가 생겨있으니
       그땐 어느 정도로 컸는지 모르지만 지금 보니 한 15cm 정도 흉터가 있군요
       대학교 친구랑 목욕탕 갈때 배의 상처 보고 맹장이냐고 물어봐서
       고딩때 칼빵 맞았다고 말하니 믿었던 흉터..
       
       초6 강가에서 처음으로 이성의 가슴을 봤던..강가 (작성자 변태 맞는거 같습니다)
       키도 크고 2차 성징도 빨랐던 그 친구...
       후...지금이나 그때나 가슴 크기는 차이가 없더라 (작년에 바다에 놀러가서 수영복 입은거 보고 대실망)

       현재 부르면 4시간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는 형님들을 만난 곳
       현재 부르면 여친과의 약속만 없으면 달려오는 동생을 만난 곳

집  .. 솔찍히 좋은 추억보단 나쁜 추억이 많은 곳
       항상 부부싸움이 있었고
       남매는 작은방에서 울고 있었던 곳
       현재는 외로이 아버지 혼자 지키고 있는 곳
       그래도 있으면 깊게 잘 수 있는 곳

옥상.. 아무것도 없이 삭막하고 더웠던..
       파란 하늘이 더욱 파랗게 만들었던 곳
       옥상에 있으면 주위에 아무것도 안 보이고 하늘만 바라 볼 수 있었던 곳
       누워있어도 높은 건물이나 나무, 사람이 없어서 좋았던 곳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열려있었지만
       수능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굳게 잠겨버린 그 곳..
       다른 동네 아파트에서 여고생 누나가 자살했었지만
       모든 동네 옥상을 잠궈버리게 한 사건있게 만든 곳
       여담이지만 그 누나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엠블런스가 병원으로가는 길에
       그 엠블런스를 따라가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가 그 뛰어내린 여자였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그 여자가 뛰어가면서 친구에게 웃으면서 지나갔더란다
       그 친구는 그것도 모르고 웃으면 손을 흔들어 줬다지..
       그게 우리 큰누나의 친구분이였다..손을 흔든 사람과 뛰어가던 사람 둘다
       무서웠지만 왠지 슬픈 이야기

밤바다.. 친구랑 둘이서 술을 마시고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다고해서
         비오는 날 콜택시 불러서 밤다를 갔다
         그 친구는 물을 무서워한다
         근데 그날따라 바다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취해서 미쳤나 싶었지만 얕은 파도가 치는 곳까지는 괜찮다 싶어서
         손을 잡아주면서 들어갔다
         무릎까지도 않는 곳까지 들어가니 친구가 미친듯이 몸을 떨었다
         미친놈...오줌 쌋다
         그리고 웃으면서 앉아버리더니
         이러면 수영장에서 오줌싸는거랑 같은거니 바지에 오줌 싼거 아니란다
         뭐...
         나도 계곡에서 반바지 입고 수영할때 자주 쌋으니
         이해해버렸다..긍정해버렸다
         여자랑 밤바다를 걸어 다니면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고 싶었던 내 바램이
         그 날의 추억으로 사라졌다
         그냥... 밤바다는 오줌싸기 좋은 곳이다
         보는 사람도 없으니 욕할 사람도 없다
         바다의 파도는 늘 그렇듯이 모래사장을 왔다갔다 거리며 친구의 오줌의 흔적을 없애며
         다시 깨끗해진다


오락실.. 부모님께 500원만 달라면서 조르고 졸라서 겨우갔던 그곳
         이제 고향에 오락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지막 한 곳 남았었는데 그 곳마저 카페로 변해있더라
         카페가 너무 많다
         PC방이 아닌 오락실에서 가끔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데
         이제 고향에는 오락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펌프도 없고.. 갈스패닉도 없고.. 1945도 없고
         철권도 없고.. 메탈슬러그도 없고.. 동전을 소비할 곳도 없어졌다
         슈퍼나 마트.. 다른 가게를 갈때도 요즘은 카드로 다 계산해버리니
         현찰을 쓰고 거스름 돈으로 받은 동전을 쓸만한 곳이 없어져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동전이 쌓여만 간다


더 쓰고 싶은데...

이제 슬슬 고향으로 가야할 시간....................

내일 물놀이 할 때 아무런 사건사고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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