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31살을 바라보는 한 조그마한 남자입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살아가면서 남의 물건 한번 훔쳐본적도 없고 누구를 때려 본적도 없고...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상은 저에게 상처만을 줍니다. 그것도 많이 아프게요... 작년 12월 철 없는 누나 사채빚을 갚아 줬습니다. 딱 예쁘게 천만원을 갚아 주었는데... 남들한테는 몰라도 능력없고(저 고졸이에요... 생산직 근무중...)모자란 저에겐 작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맘 아팠어요... 하지만 내 누나니까 내 가족이고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니까 주 7일근무하면서 모은 돈이지만 그냥 갚아 줬습니다.
그리고 좀 더 독하게 일하면서 돈을 모아 올해 10월에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작은 오피스텔인데 전세구요 4천5백이란(제게는 전재산이에요...)돈을 주고 입주했습니다. 그런데 12월... 몇일이더라... 기억이 안나네요... 한국신용기금이란 곳에서 등기가 날아 왔습니다. 대출이나 카드빛 같은게 전혀 없는 저는 의아해 하면서 등기를 확인하였고 내용은 정말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제가 집을 계약한 바로 다음날 집주인(건설회사 였어요)이 폐업신청을 해서 집이 가압류되었다는 이야기가 써 있었습니다.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 어떻게 단 하루만에 그럴 수 가있는지... 세상 참 무섭고 사람 참 잔인하구나... 아... 이제 내가 가진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왜 그리 억척스럽고 미련하게 일했을까?... 나란 사람 참 병신이구나... 그리고 살아 갈 의욕과 의미가 사라져감을 느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상황은 이미 약속된 상황인 것도 같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잔인하니까... 잔인함의 시작은 제 피부부터 시작됐어요 참 안 좋아요. 베커씨모반이라는 귀염둥이가 제 어깨에 자리잡고 살아가고 있어요. 이분은 참 징그러워요 그리고 참 커요... 여름에 반팔입기가 겁나요... 그래서 참 많이 소심하고 약해 졌어요... 그리고 참 작고 못 생겼어요... 나는 눈물이 많아요... 여자같이 잘 울어요... 갑자기 숨 쉬기가 곤란해지네요... 가슴이 너무 아파요... 지금 내 상황을 누구한테도 말 할 수 가없어요 엄마한테 가장 미안해요. 매일 매일 전화해서 밥 잘먹나 안 춥나 나만 생각하는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요. 엄마 미안해. 나 이제 살아 갈 자신이 없어... 정말 미안해 효도 못해서 미안하고 엄마 다 떨어져가는 핸드백하나 못 바꿔준 내가 너무 싫고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하고 가는 내가 너무 싫어... 미안해 엄마... 그리고 멋지게 살아라 세상아...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어...
안녕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인사 못해서 미안해... 사랑해... 숨 쉬기가 점점 힘들다 나 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