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보건규칙에 따라 오는 16일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제9차 메르스 긴급위원회를 개최한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 전문가로 구성된 메르스 긴급위원회를 소집했으며, 긴급위원회는 회의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한국 등에서의 최근 메르스 진전상황과 대응 조치 등을 검토하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 선포 요건이 되는지를 판단하게 된다고 WHO는 설명했다.
이 회의에는 WHO가 한국정부와 일주일간 메르스 전염 경로 등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인 결과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 메르스가 발병한 국가들의 최근 자료가 보고된다.
WHO는 이를 위해 호주 크리스 바골리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메르스 긴급위원회 소속 전문가와 사우디 아라비아, 한국 등 메르스 발병국 관계자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자리를 함께할 수 있는 날짜를 조정해 오는 16일로 최종 결정했다고 WHO 관계자는 전했다.
WHO는 지금까지 2013년에 네 차례, 2014년에 세 차례, 올해 들어 지난 2월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메르스 긴급위원회를 소집한 바 있다.
지난 2월 5일 열렸던 제8차 메르스 긴급위원회는 오스트리아, 오만, 카타르, 사우디, 터키 등이 메르스 관련 최신 자료를 보고했다. 당시 메르스 긴급위원회는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관련국들이 예방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할 정도의 요건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결정했다.
이에 앞서 타릭 자사레빅 WHO 대변인은 “긴급위원회가 최근 한국 등의 메르스 사태를 논의하고 현 상황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추가 감염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볼라 긴급위원회는 지난해 8월 초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특별한 대응을 하도록 WHO에 권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