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panic_103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ch
추천 : 10
조회수 : 217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1/07 18:31:10
자위대에 입대해서 복무하고 있는 친구가 나에게 말해 준 슬픈 이야기다.
이전에 그는 N현에 있는 부대에서 근무하면서 산악 특수 부대에 소속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그의 상관인 A씨에게 일어난 일이었다.
10여년 전 어느 저녁, 부근의 산중에 비행기가 추락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산간에서 일어난 사고였기 때문에 A씨의 부대에도 즉각 구조 명령이 발령되었다.
그렇지만 길조차 없는 산 중이었던데다 사고현장의 정확한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출동하게 되었다.
결국 그들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사고가 발생한 후 반나절 가량이나 지난 다음날 아침에서였다.
그들의 필사적인 구출 작업에도 불구하고 사고의 생존자는 거의 없었다...
사고처리를 대충 끝내고 그가 부대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사고가 일어나고 1주일이나 지난 뒤였다.
[기분 나쁜 일은 빨리 잊어야겠지...]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은 임무를 끝낸 그는 부대에 복귀하자마자 부하들을 데리고 단골 술집으로 갔다.
[어이, 마담, 오래간만이야.]
[어머, A씨! 오래간만이네! 자, 어서 이쪽으로 와.]
그들은 각자 안 쪽의 박스석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몸에 들어온 알코올과, 임무종료의 해방감으로 인해 그들이 술에 취하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잠시 후 A씨는 자신의 옆에는 아무도 앉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술집의 여자 아이들은 쉴새없이 자리를 오가며 부하들의 접객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 단 한명도 그의 곁에는 오지 않았다.
[나도 이젠 아저씨인가. 여자아이들은 역시 나이 많은 사람은 좋아하지 않겠지...]
조금 쓸쓸한 생각으로 그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가게의 마담을 바라보았다.
[A씨, 정말 귀엽네]
그와 눈이 마주친 마담은 한껏 미소를 띄우며 그렇게 말했다.
[귀여워? 내가?]
귀엽다는 소리를 들어 묘한 기분이 된 그는 당황해서 왼쪽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왼쪽 옆의 테이블 위에는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오렌지 주스]가 들어있는 잔이 하나 있었다...
그 날로부터 그의 주변에 기묘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혼자 식당이나 찻집에 들어가면 반드시 잔이 2개씩 앞에 놓인다.
또, 아무리 붐비는 열차나 버스 안에서도, 그의 왼쪽 옆의 자리는 어쨰서인지 비어있는 채 아무도 앉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어머... 귀엽네요.]라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부하들에게 귀신 같은 사람이라 불리던 그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는 부하에게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기묘한 일들을 이야기하고, 이 일에 대해 무엇인가 알고 있는 것은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부하는 말하기 어려운 듯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문입니다만... 최근 A씨의 옆에 작은 여자 아이가 함께 붙어 다니는 것을 동료들이 여러번 목격했다고 합니다.]
[작은 여자 아이?]
[네. 부대 안에서도 밖에서도, 계속 A씨의 곁을 떠나지 않고 따라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A씨의 등에 소름이 쫙 끼쳤다.
[최근이라니... 도대체, 그것은 언제부터였지?]
[아,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닙니다만... 아마 모두 함께 사고처리를 끝내고 돌아온 다음 그런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
A씨는 기억해냈다.
그 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잔해 속에서 그가 안아올렸던 작은 사체를...
그 후 A씨는 가까운 절에 가 소녀의 영혼을 극진하게 공양했다.
이후, 다시는 그의 주변에 소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