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도 바닥을 보이고
밖에 나가는 것도 두렵네요.
자신감은 잃어가고 자존감은 떨어지고.
되풀이되는 거절에 이력서 쓰는 것도 무서워져요.
내 가치가 이것밖에 안됐나,
매일 사회에서 필요없는 쓰레기가 된 느낌이에요.
날짜 가는 게 무서워 달력도 안보고 하다보니
부모님 결혼기념일도 동생 생일도 다 까먹고 지나갔어요...
점점 바보에 멍청이에 사회부적응자가 되가는 것 같네요.
아침에 눈 뜨면 또 하루가 시작됐구나 절망하고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또 하루를 이렇게 보냈구나 하고 절망해요.
지난 번 일 하기 전에도 꽤 긴 백수 시절을 보냈지만
지금처럼 절망하거나 낙담하지는 않았는데.
30을 코 앞에 두니 재취업도 쉽지가 않네요.
거기에 경력도 생각보다 별 게 아니고...
진짜 길이 안보여요...
당장 주말에 친구 결혼식인데,
다른 친구들은 다 잘되서 축의금도 많이 넣을텐데
나는 어떡하지...
왜 이렇게 나만 사는 게 어려워 보일까요.
꼭 그런 것도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