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부님의 만능 간장을 몸소 체험해보고자 백만년만에 룰루랄라 동네슈퍼에 갔었드랬죠. 이것 저것 고르다 보니 무거워진 바구니를 계산대 앞에 내려놓고 차례를 기다리는데~ 한 어린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왔습니다. 아이의 관심사는 계산대 앞에 진열된 풍선껌! 신발을 신은 조그마한 발이 제 솥뚜껑같은 손보다도 작은 애기애기라~ 손이 안닿는 거 같아 살짜기 장바구니를 치워주었답니다. 조그만 손에 마악 풍선껌을 쥐어든 순간, 단호박 같은 어머니의 일갈;;; '야, 그거 안돼!' 아가무룩~ 바구니 치워준 저도 같이 혼난 거 같아 같이 시무룩;; 그리고 아가는 떼쓰는 기색없이 앞으로 아장아장 걸어갔드랬죠. 그런데! 아주머니가 계산을 기다리는 사이 계산대 앞에서 다시 들리는 똘망똘망한 목소리~ '어머니!' 헉.. 어린 아이답지 않게 어찌나 어른어른스럽게 또박또박도 말하던지~ 아이를 다시 바라보니 아이의 손 끝이 향한 곳은........ 아이스크림 냉장고 였습니다. 우리동네 슈퍼는 아이스크림과 세일 상품 들은 입구 쯤에 따로 나와있거든요. 어른어른하게 어머니를 부른 아가의 다음 말은 '아이쮸끄임~' 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귀여워서 제가 하나 사줄 뻔.. 아련한 눈으로, '어머니, 아이쮸끄임~' 아, 어른어른한 '어머니' 다음에 이어지는 '아이쮸끄임' 실제로 들었을 땐 진짜 진짜 귀여웠어요 ㅠㅠ 그러나, 사랑스러운 아가의 필살기 똘망똘망 눈빛 발사에도 아랑곳없으신 어머니;; '안돼! 이리와!' 어머니의 단호박 명령에 '꼬 ㅑ ㅂ' 하는 짧은 탄식 한 단어만 쏟아낸 채 역시 반항없이 자리로 돌아오는 아가....... 네, 그랬다고 합니다...... 아, 목격했을 땐 아가가 넘 귀염귀염해서.. 이건 귀여운 거 좋아하는 오유인들에게 들려주면 같이 10덕사 할 수 있을 거야! 하는 마음에 패기있게 글을 쓰고 보니 썰렁;;; 아...아가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