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화성이 6만년 만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까지 다가오게 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7일 오후 6시51분에 화성이 지구에 5576만km의 거리까지 접근한다”고 밝혔다. 화성은 15∼17년마다 한번씩 지구에 매우 가까워지는 대접근 현상을 일으킨다. 대접근 때마다 화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도 달라진다. 이번 대접근은 1988년 9월 22일에 화성이 지구에 5882만km의 거리까지 다가왔던 지난번에 비하면 300만km나 더 가까워진 것이다. 벨기에와 이탈리아 천문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화성이 이번 대접근보다 더 가까웠던 때는 기원전 5만7617년 9월 12일이었다고 한다. 이때 화성은 지구에 5572만km의 거리까지 접근해 이번보다 4만km 더 가까웠다. 이번 화성 대접근은 6만년 만의 역사적 사건인 셈이다. 앞으로 화성이 이번보다 더 가까워지는 현상은 2287년 8월 28일에나 벌어질 전망이다. 27일 저녁 화성은 ―2.9등급의 밝기로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 화성이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오후 7시 36분에는 화성보다 더 밝은 달과 금성이 모두 서쪽으로 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붉게 빛나는 행성인 화성은 한밤중에 남쪽 하늘에서 고도 36도까지 떠오른 후 28일 아침 6시에 서쪽 지평선으로 넘어간다. 맨눈으로도 화성을 볼 수 있지만 소형망원경을 이용한다면 화성의 세부를 관찰할 수 있다. 천체사진 전문가 조상호씨는 “전반적으로 붉은 표면을 비롯해 하얀 남쪽 극관, 거대 지형, 먼지 폭풍 등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화성 관측 적기는 27일 하루뿐 아니라 27일을 전후한 한 달 정도이다. 이 기간에 가까운 천문대를 방문하면 화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전국 아마추어 천문동호회 연합은 23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경기 여주군 세종천문대(031-886-2200)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 관측회를 마련한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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