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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 키우고 시간이 지난 뒤....
게시물ID : animal_103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라더다메오
추천 : 10
조회수 : 13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17 15:34:15
길에서 구조한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여 키우며 참 이런 저런 일을 겪었습니다.
처음부터 능숙한 집사도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지만..
참 그래도 깨발랄한 아이들과 같이 깨발랄하며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과 달라진 점이 참 많아요. 
한번 올려보겠음..


1. 아이들이 밥을 잘 안먹는다.
예전 : 우어어~~ 왜 밥을 안먹니! 혹시 어디 아픈 거니! 강제 급여를 해줘야 하는 거니! 허파스니! 감기니! 범백이니! 
지금 : 그러거나 말거나.. 실컷 놀다보면 또 먹겠지..ㅡ_ㅡ 저 똥돼지 점심때 엄청 먹더니...

2.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똥을 잘 싸고 내려오며 모래를 바닥에 흘린다.
예전 : 애기~ 똥쌌어요? 똥도 잘쌌네? 우쭈쭈.. 앗! 똥꼬에 똥묻었다. 기다려. 아빠가 물티슈로 닦아줄게~
지금 : 그러거나 말거나..ㅡ_ㅡ (고양이는 안중에 없고 바닥의 모래를 닦는다.)

3. 집사가 잠이 들려 하는데 아이들이 우다다를 시전한다.
예전 : 애들아 아빠 자야하는데... 지금 우다다를 하면 어떡하니 할 수 없지. 짧게 하렴 ㅠ (집사는 스마트폰을 켠다.)
지금 : (아이들은 우다다에 열중한다.) 우다다다다다다!!! 냥!냥!!  (집사는 그러거나 말거나..이미 잠에 빠져 있다.)

4. 집사가 잠들어 있는데 발을 열심히 핧고 발 위로 지나다니며 집사를 깨게 한다.
예전 : 아이고 우리 첫째~ 둘째~ 아빠 보고 싶었쪄? 왜? 배고파? 응? 이뻐 이뻐!
지금 : 그러거나 말거나...(발로 고양이를 슥~ 밀어서 침대 바깥으로 유도한다. 그리고 다시 잔다.)

5. 첫째 고양이와 둘째 고양이가 비명을 질러대며 깨물깨물 레슬링 놀이를 펼친다.
예전 : 아이고! 애들아. 왜 그렇게 싸우니 ㅠ 그러다 다친다. 조심해ㅠ_ㅠ 첫째 너무 열심히 둘째를 깨물깨물 하는 거 아니니.  봐주면서 하렴 ㅠ_ㅠ
지금 : 그러거나 말거나..ㅡ_ㅡ (가끔 한놈을 골라 응원전을 펼친다. 야! 거기서 어퍼컷을 날려야지! 임마!!) (반드시 두 놈 발톱은 수시로 잘라준다.)

6. 아기고양이가 식빵자세를 취한다.
예전 : 앗? 우리 고양이들이 어른 고양이 흉내를 내내. 귀여워 귀여워~ 가와이~
지금 : 우어어어어엉~ 안돼~~~ (집사는 이미 없다. 고양이를 안고 동물병원으로 뛰고 있다.)

7. 아기고양이가 토를 하거나 설사를 한다.
예전 : 헉! 왜 그럴까 ㅠ 음식이 몸에 안맞았나 ㅠ  (인터넷을 뒤지고 왜그런지를 열심히 찾는다.)
지금 : 우어어어어엉 (집사는 눈물 콧물 흘리며 동물병원으로 뛰고 있다. )



뭐랄까... 고양이들이 귀찮아 지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 진다는 느낌이에요. 고양이가 내 옆에서 냐옹~ 하는 것이 
밥을 달라는 것인지.. 간식을 달라는 것인지.. 안아달라는 것인지.. 쓰담쓰담 해달라는 것인지.. 화장실을 갈아달라는 것인지..
이제는 대부분 다 알수가 있어요.

여러분. 고민하지 말고 고양이 키우세요. 여러분에게 행복을 드립니다. 정말입니다.
끝으로 우리 첫째 둘째 사진 남기면서 이만!

20140907_133305.jpg
먼저 첫째. 완전 꼬물이 눈 뜨기 전부터 분유 먹여 키워 날 엄마로 아는 것 같음. 근데 택배 아저씨한테 밥달라고 부비부비 한 것 보면 
또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음.
20140916_171733.jpg
머리가 대빵 큼. 무려 3등신 몸매를 자랑함. 하는 짓 보면 그냥 등신 같기도 함.(멍청멍청열매를 먹음)

20140916_181033.jpg
둘째를 보여주기 위해 자고 있는 숙소를 습격함. (각종 다양한 자세로 잠을 잠. 나중에 자는 사진 열전 올리고 싶음.)

둘째 "뭐야. 닝겐인가.. 노크하고 오라고!"
20140916_181050.jpg
"참. 지난 번 내가 말한 참치캔은 들고 왔나. 그게 참 입맛에 맞던데. 냉큼 들고와라!"

20140916_172049.jpg
너무 거만하게 굴다 집사한테 잡힌 둘째
"이거 놔라 닝겐! 나 화낸다! 으어엉~"
20140916_171655.jpg
이번엔 몸매 비교샷
첫째의 몸매... 여러분은 지금 생후 한달 반 된 아깽이에 몸매를 보고 계십니다.
엄청난 식탐의 결과가 바로 이렇습니다.
여러분 고양이 욕하지 마세요! 고양이는 집사의 몸매를 보고 아! 저것이 이상적인 몸매이구나! 
따라하다 저리 된 것입니다. 집사를 욕하세요!

20140917_010818.jpg
우리 집의 세 생명체중에 유일하게 늘씬늘씬 둘째. 
반전인게 이 놈이 사실 우리 셋 중 식탐이 제일 많음. 그럼에도 똥으로 다 배출해 냄.

부럽다. 이 녀석 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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