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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씨 관련글들을 읽고 생각하는 건데요..
게시물ID : freeboard_4316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4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6/11 14:11:55

흐음.

어느 영화더라...

주인공이 기자였던 것 같은데

(리포턴가?)

상을 받는 자리에서

양파를 들고나와서

양파껍질을 하나하나 까면서 울면서

언론 위에 놓여진 사람들을

대중들과 언론인들이 

진실을 밝힌다는 명목으로

하나씩 하나씩 그 사람과 그 주변의 사람들의

인생을 이렇게 양파 까듯이

까나가면서, 한가지 흠이 나오면 그것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그것에 대한 흥미가 식으면 또 다른 부분을 까놓고..

그렇게 다 까버리고 나서

그것에 대한 흥미들이 식어버리면

모두 또 다른 것으로 달려가버린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산산조각 나있는

양파를 보면서

결국, 이 양파가 되었던 사람은

인생과, 주변 사람들까지

전부 파헤쳐져서

엉망진창인 인생으로 남는다는

연설을 하던 영화가 요즘 생각나네요..

진실이라는 것

밝히는 것도 좋지만...

어디까지 밝혀야 하고

어디에서 절제해야 하고

지금 우리가 쓰는 글들이

이렇게 또 하나의 부서진 양파 조각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멈추어야 할 때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진실이든, 아니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권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자신의 인생이 그렇게 도마 위의 양파처럼

무엇하나 남는 것 없을 때까지

파헤쳐진다면

...

저라면 정말 끔찍할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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