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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vs 김경문
게시물ID : baseball_1032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웬리중장
추천 : 2
조회수 : 397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9/24 10: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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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원년에 김경문 감독이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OB 부동의 에이스였던 박철순과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에이스 전담 포수였던 김경문 감독이 그에 따른 프리미엄으로 더 잦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이후 박철순이 장기간의 부상에 허덕였고 김경문 감독 역시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면서 조범현 감독에게도 기회가 왔다. 그 즈음 OB의 2대 감독이 된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은 조범현 감독의 충암고 시절 스승이었다.

당시 OB의 운영부장이었던 정진구 현 여자야구연맹 부회장은 이렇게 회상했다.

“포수로서 김경문과 조범현의 기량은 거의 비슷했던 것 같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조범현을 더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다. 과거 제자였는데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것 아니겠는가”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후 그와는 야구 철학이 전혀 다른 이광환 감독이 OB의 3대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다시 김경문 감독이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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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프로야구에서 가장 치열하게 심리전을 펼친 인물은 김성근 감독이라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초창기 때부터 기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강한 어투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대표적인 일화는 2008년 당시 두산 김경문 감독(현 NC 감독)과의 설전이다. SK와 두산은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났고 2008년에도 선두 다툼을 벌였던 라이벌이다. 당시 SK 사령탑이었던 김성근 감독은 김경문 감독과 노골적으로 언론을 통해 감정싸움을 펼쳤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김성근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시즌 초 김광현과 정대현이 부상을 당하자 “데려다 쓴 것까지는 좋다. 부상을 당한 걸 알면, 와서 이야기라도 해야지. 데려갈 때는 인사하더니 쓰고 나니 아무 소리가 없다”며 호통을 쳤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이 소집훈련에서 소속팀 선수들에게 부상을 안겼다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의 컨디션으로 팀에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김성근 감독님께 대표팀을 맡겨봐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대립각은 묘하게도 양 팀이 선두 다툼을 하기 시작한 2007년부터 만들어졌다. 2007년 이대수-나주환 맞트레이드 문제와 SK 레이번의 빈볼성 투구, 두산 리오스의 투구 폼 문제 등 사안이 있을 때마다 말싸움을 했다. 두 팀은 2008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빈볼 시비 끝에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는데 당시 김경문 감독은 “최악의 경기였다. 꼭 이렇게 이겨야 하는가”라고 말했고 김성근 감독은 “상대를 흥분시키는 행동을 많이 한다”고 받아쳤다. 상대 팀을 흔들기 위한 두 감독의 신경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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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이 뭔가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다가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의자에 앉으면서 저는 좀 전에 김시진 감독이 한 말을 그대로 옮겼지요. "현대 김 감독이 리오스를 오늘 왜 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던데요."
그러자 방금 전까지 밝게 웃던 김경문 감독이 갑자기 쓰고 있던 펜을 `딱' 소리 나게 책상에 내려놓는 겁니다.
둘밖에 없는 감독실이 `쩡' 울렸어요. 그러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드라이 아이스처럼 굳어버리는게 아닙니까.

 "아니, 내가 투수를 누굴 내든 자기가 뭔 상관이야. 거 참 웃기는 양반이네."

순간 제가 뜨끔했지요. 가뜩이나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에 에어컨까지 빵빵하게 나오는 감독실이 순간 더 춥게 느껴지더군요. 속으로 `아, 내가 하지 말았어야 될 말을 한 건가?' 살짝 후회했습니다. 이내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김시진 감독도 6위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 2위를 굳힌 두산이 리오스를 내니 좀 서운할 만도 하죠 뭘…"

그러자 김 감독이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방금 누구라고 했어?" 
"누구긴요, 현대 김시진 감독 말이지." 제가 이렇게 대답하자 김 감독의 입꼬리가 갑자기 다시 치켜올라갑니다.
"아∼, (김)시진이형이 그랬다고? 
난 또 SK 김성근 감독이 그랬다는줄 알았지" 이러는 겁니다.

그러더니 곧바로 순한 양으로 돌아옵니다. 좀전의 핏발 선 눈은 간데 없고, 미안하면서도 쑥스러운듯 묘한 웃음을 짓더니 "시진이형이 그랬다면 내가 미안하지. 사실 그 형님도 어려운 상황인데 내가 도와드리지는 못할망정 리오스를 냈으니…" 이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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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bssports.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S10004469293
http://m.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64378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kbotown2&mbsIdx=928150&cpage=2&mbsW=&select=&opt=&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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