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가 급 댓글 회원제로 바뀌는 바람에 글을 따로 쓰게되었네요. 댓글은 하나 하나 꼼꼼하게 읽어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해이에 대해서 중점을 맞추고 글을 보셨더라구요. 하지만 전 다른 관점에서 글을 보고 그 때문에 글을 퍼왔던 것이지요. 그리고 회사에서 몰래 올린 것이라 제 생각을 다 적어내지 못했구요.
전 고향이 울산인 서울사람입니다. 군대 갔다 올때까지도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구요. 이명박 정부가 들어오고(전 반대의 의미로 다른 후보를 찍었었죠) 정치에 대한 관심이 자연히 늘더군요.
전 이번 김해을 사건(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냥 사건이라 불러보겠습니다)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본건 그 글과 김해을 사람들을 병신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의 몇몇 글이었습니다.
김태호씨가 확실히 문제가 많습니다 도덕적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유권자가 되면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단순히 한나라당이 싫으니깐 민주당 사람 밀어줘야지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김해같이 발전이 더 필요한 곳은 특히나 그렇습니다. 김해는 부산의 주변도시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며 그 성장의 힘이 많이 필요한 곳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확실히 야당이냐 여당이냐의 단순한 문제만으로 투표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죠. 많은 변수가 작용합니다. 이런 경우에는요. 능력이 있으나 문제가 있는 사람 VS 한나라당이 아닌 사람의 구도가 되어버리니 사람들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죠. 능력은 있으나 문제가 있는 사람은 매일같이 홀로 혹은 1~2명과 함께 나와 민심을 얻으려 합니다. 하는 꼴은 더러운 인간이나 반성하려는 기미가 보인다는 겁니다(물론 그것이 진짜 반성하려는 기미인지는 본인만이 알겠죠) 그와 반대로 한나라당이 아닌 사람은 그게 답니다. 자신은 한나라당이 맘에 안들고 하는 꼬라지가 이상하니 정권을 심판하겠다 합니다. 돌아가신 전 대통령의 성함을 들먹입니다. 김해에서는 예민한 이름 석자를 말이죠. 심기가 불편해지기 딱 좋습니다. 유권자들이 필요한건 당장 우리 지역을 위한 일입니다. 정권 심판이니 하는건 그 기본적인 것을 하고 나서의 일이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아닌 사람이 당선이 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정권심판과 예민한 이름 석자를 들먹이는데도요?
그렇게 두 사람의 준비과정에서 많은 차이가 난 것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100m 달리기에서 한 사람은 50m 지점에서 출발하고 한 사람은 출발선에서 했는데 50m에서 출발한 사람은 자신이 이겼다며 걸어간 것이고 출발선에서 한 사람은 이기기 위해 죽자고 뛴것입니다. 한 사람은 노력을 하고 다른 사람은 하지 않은 것이죠.
여러분은 놀고 먹는 사람을 좋아합니까? 그 사람 간판이 단지 한나라당이 아니란 이유만으로요?
김해을의 결과는 대세가 그렇다고 안주하고 삽질만 해버린 한나라당이 아닌 후보가 자초한 최악의 결과일뿐입니다. 민주주의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밤 늦게 졸린데 작성을 하려니 앞뒤가 영 이상하군요. 그저 한나라당이 뽑혔다는 이유로 욕을 하지 마시고 여러가지 관점에서 이 일을 봐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