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대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가운데땅에 남긴 이야기

* 어제 글 올리고 나니까 이미지 깨지는 게 많아서 전부 자체저장 뒤에 다시 씁니다. 언론에 알려진 게 4일 전, 실제 돌아가신 게 8일 전이네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아직도 그리워 하는 건 제가 지금껏 알아왔던 가장 완벽하고 고결한 배우여서 였나봅니다.

1934년, 13세의 크리스토퍼 리.

이안 맥켈런

https://www.facebook.com/ianmckellen/posts/10152928452113601

제가 간달프 연기를 하기 위해 21세기의 첫 번째 주에 뉴질랜드에 도착했을 때, 피터 잭슨이 몇몇 출연진들을 위한 만찬을 열었습니다. 저는 배우이자 인생 선배로서 존경하는 크리스토퍼 리의 옆자리에 기꺼이 앉았죠. 그는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 역으로 캐스팅됐는데, 저를 보자마자 하는 소리가 "난 지금껏 쭉 내가 간달프 역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네. 난 <반지의 제왕>을 매년 한 번씩 읽는다고. 어떤 때는 두 번씩." 그러고 나서 그는 모르도르의 검은 언어를 말하며 겁주었고 저는 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허나 그것이 크리스의 의도는 아니었죠. 그는 당시 78세였고 신사다운 강직함이 몸에 배여 있었습니다. '크고 어두운 피부색의 미남'의 전형으로서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셜록 홈즈 등 그가 연기했던 괴물들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었죠. 그것이 그가 사루만 연기를 잘했던 이유입니다. 긴 수염과 하얀 의복을 걸친 그는 엄숙한 분위기에 부드러운 교황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잔혹함과 악의를 품고 가운데땅을 지배하려는 야심가였던 것이죠.

우리가 대결하는 장면을 찍는 세트장에서 그는 자주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200편이 넘는 영화 출연 경력과 노래 앨범들도 낸 사람이니 말입니다. 원래 그는 오페라 베이스 가수를 지망했다고 합니다. 처음 촬영장에서 그는 다소 불안해하기도 했습니다. "피터가 내 첫 대사를 10번이나 반복하게 시켰어!!" 저는 그 전날에 제가 27번이나 연기를 반복했던 걸 알려주면서 걱정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다시는 불평을 꺼내지 않았죠. 피터는 해머 공포영화의 대표 악당으로서 자신의 우상이자 과거 드라큘라로 유명했던 그에게 걸맞는 스펙터클한 죽음 장면을 찍으려 했습니다. 높은 곳에서 추락한 (사루만의) 악랄한 흉심이 뾰족한 가시에 뚫리는 것이었죠. 크리스는 썩 좋아하지 않았지만 (반지의 제왕) 확장 감독판에서 그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가 자신의 우상이자, 본인 또한 단역으로 나왔던 <햄릿>의 로렌스 올리비에처럼, 연극배우나 영화감독으로서 활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영화계에서의 자신의 입지와 성공을 당연히 자랑으로 여겼고, 올리비에 경처럼 기사 작위를 받았을 때도 (우리 모두가 그러했듯) 기뻐했을 겁니다. 사루만과 간달프가 함께 영화를 찍은 마지막 장면은 리븐델의 회의 장면인데, 갈라드리엘, 엘론드, 그리고 저는 웰링턴 스튜디오에 있었지만 크리스토퍼 경의 감탄사들은 몇 달 뒤 런던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것이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것이죠.

<스타 워즈>를 찍을 때 그는 자신이 스턴트 대역 없이 직접 모든 액션들을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간달프와 싸울 때 그가 정말로 날아다닌 건 아닙니다. 단지 노익장을 과시하고 싶었던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죠. 그의 연기력은 결코 쇠약해지지 않았으니까요.

(번역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7516786)

데이빗 카메론 영국 수상

https://www.facebook.com/DavidCameronOfficial/posts/999480306742954

나는 크리스토퍼 리 경과 론 무디의 죽음에 슬퍼졌다. 둘 다 수백만이 소중히 여기는 영화에 출연했다.

마틴 스콜세지

크리스토퍼 리 경은 내 친구였다. 나는 매일 그를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항상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 더 많은 작품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랬다. 휴고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기뻤다. 그와 함께 하면서 2차대전 시절의 스토리, 해머필름스의 전성기 시절 작업했던 이야기, 이제는 고전으로 여겨지는 뛰어난 작품 등을 그의 멋진 바리톤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는 위대한 배우였으며 훌륭한 친구이자 진정한 프로였다. 그를 정말 그리워할 것이다.

조지 루카스

크리스토퍼는 위대한 영국 배우였다. 우리를 영화의 과거와 이어주는 진정한 교두보였으며 신사였다. 우리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피터 잭슨

https://www.facebook.com/notes/peter-jackson/sir-christopher-lee/10153256069616558

크리스토퍼 리 경의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나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93세셨던 그는, 가끔씩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그 영혼만은 언제나 굳건했습니다.

크리스토퍼는 7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 예술과 정치 문학 역사 과학에 정통했던,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이 세상을 섭렵한 분이었습니다. 학자이자 가수 그리고 뛰어난 재담가였으며 물론, 경이로운 배우였습니다. 런던을 방문할 때마다 저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크리스토퍼와 기트(리 경의 아내)를 찾아뵙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특별했던 삶에 대해 몇 시간이고 이야기들을 듣는 것은 제게 즐거움이었고 그 또한 제게 이야기 들려주기를 좋아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SAS(영국 특수부대)에서 근무했던 시절과 해머 영화사의 공포 영화를 찍던 시절의 경험에서부터 그가 자랑스럽게 여긴 팀 버튼과의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그 이야기들은 진짜였기에 더욱더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크리스토퍼와 다섯 작품을 함께 하는 행운을 누렸고, 세트장에서 그의 모습은 언제나 전율을 주었습니다. 저의 40살 생일 때 그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나는군요. "이제 나의 반절 쯤 왔군." (그는 당시 80세였습니다.) 크리스토퍼의 반절이나마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신사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던 시대에서 그는 진정한 신사였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크리스토퍼 리'의 영화들을 사랑해왔습니다. 일생을 거의 통틀어 저는 그가 창조했고 세월이 지나 이제는 그의 전유물처럼 되어 버린 위대한 역할들에 매혹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갑자기, 그리고 믿기지 않게도, '크리스토퍼 리'는 저의 친구 크리스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크리스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크리스토퍼 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는 영화의 역사 속에서 그리고 전 세계 수백만 팬들의 가슴 속에서 특별한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떠나간 지금, 세상이 초라해진 느낌입니다. 기트와 그의 가족, 친구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편히 쉬세요. 크리스토퍼.

(번역 루리웹 킹애스님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news/522/read?articleId=1753204&bbsId=G003)

팀 버튼

https://www.facebook.com/TimBurton/photos/a.91907508632.76956.60972098632/10153389351308633/

크리스토퍼는 저의 전 생애 동안 거대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와 다섯 작품(슬리피 할로우, 찰리와 초콜렛 공장, 유령신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크 섀도우)을 함께 하는 영광과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는 그의 세대 마지막 인물, 진정한 전설이었으며 저는 운 좋게도 그의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저의 영감이 될 것이고 장차 수많은 세대의 이들에게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번역 루리웹 킹애스님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news/522/read?articleId=1753204&bbsId=G003)

로저 무어

"오랜 친구를 잃는다는 것은 너무 끔찍하고 슬픈 일이다. 나와 리는 1948년부터 만난 친구였다."

조지 타케이 (초대 히카루 술루)

https://www.facebook.com/georgehtakei/posts/1278745785488205

세계는 위대한 배우를 잃었습니다. 나는 그를 배신자 마법사 사루만 (그는 90세가 지나서까지 연기했다)과 스타 워즈 프랜차이즈의 두쿠 백작보다는 수십년 전의 (역할이었던) 드라큘라와 제임스 본드에서의 악당, 프랑켄슈타인으로서 기억한다. 스크린에 비치는 그의 지독한 묘사와는 다른 열정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는 록 음악에 대한 사랑(그는 자신의 헤비메탈 밴드가 있었다)과 자선활동과 발전을 위한 그 지칠줄 모르는 헌신을 알고 있었다. 그는 2009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참 놀랍고 다양한 직업이다. 당신이 가서 하늘이 밝아질 거에요 미스터 리. 우리는 그의 삶과 경력을 기억하며 찬사를 보낼 겁니다.

토니 아이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