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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게 논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게시물ID : fashion_1619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멀리가는사람
추천 : 13
조회수 : 1073회
댓글수 : 86개
등록시간 : 2015/06/15 0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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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신체건강한 남자구요.

까놓고 말해서 몸매 좋으신 여자분들이 사진 올리는걸 싫어할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만..

가끔 몇몇 글은 꽤 짜증이 나더라구요. 개인 취향에 상관없이..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어디 적을까 했는데 패게 논란이니까 여기가 맞을듯 싶네요.



1.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런저런 과외를 엄청 많이 했는데요.

그중에는 여자애들도 꽤 있었습니다.

처음에야 서먹서먹하지만 했다하면 6개월 1년씩 하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하다보니까 성별에 따른 차이를 가장 많이 느낀부분이 자신에 대한 객관화 능력이었습니다.

특히 외모부분에 있어서요.


남자애들은 근자감에 차있다던가 ( 가장 대표적으로, 나정도면 괜찮죠 ㅎㅎ 샤워하고 거울보면 작살남 )

내가 잘생긴건지 못생긴건지 도통 모르고 사는 애들이 많았는데


여자애들은 중학생만 되어도 내가 이쁜지 이쁘지 않은지, 몸매는 어떤지. 뭘 입어야 괜찮은지

꽤 정확하게 파악하더라구요.

예를들어서 선생님 나 얼굴 전체적인 느낌은 반에서 꽤 상위권인거 같은데 코가 살짝 낮으니까 필러라도 맞으면 될거같아요

라든지

내 몸매는 괜찮은데 키가 조금 작다. 한 3센치만 크면 딱일거같다 라든지..

내생각에 나 정도면 꽤 이쁜거같다. 라든지..

그런데 계속 대화를 하다보니까 재미있는 사실이

진짜 자신이 못생겼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애들은 절대 외모이야기 꺼내지 않아요.

내 얼굴이 괜찮다 + 그런데 코가 조금 낮다.

내 몸매는 괜찮다 + 키가 조금 작다

식으로 장단점을 조합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맨처음이야 남자의 본능에 따라 그래 필러를 맞아라. 키는 나중에 자란다.

식으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만

몇번 이야기 하다보니까 듣고싶은 대답은 따로 있더라구요.

아니야 너 코 이뻐, 키 괜찮아. 가 베스트고

아니면 그 전에 밑밥으로 먼저 깔아놓은, 내가 이 부분만큼은 괜찮다 라고 한

얼굴이나 몸매(잡혀간 회원의 게시글입니다) 를 칭찬해주는게 차선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과외활동과 몇번의 만남을 통해 느낀 여자들의 습성은 대략 이러합니다.

남들이 보는 그녀에 대한 느낌을 그 본인도 거의 유사하게 파악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특이케이스를 제외하고, 이상 자신 외모에 대한 셀프디스는 나 삐지기 전에 얼른 칭찬해 라는 뜻이다.





2. 오유는 고민글이 엄청 올라오고, 훈훈한 댓글들도 꽤 많이 달리는 편입니다.

주로 자존감에 관한 글이 많던데, 댓글들을 보면 자신에 대해 당당하세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식의 응원글이 주를 이루더군요.

이 상황과 오유 전반적인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오유는 셀프디스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외모에 대한) 악플은 허용하지 않는다.

정도로 요약이 되네요.





3. 그러면 위 사항들을 종합해서 제가 느끼는 감정을 정리해볼게요.


아무리 봐도 최소 멀쩡한 사람이 핫팬츠에 나시티 하나 걸치고 나 살찐거같아요 뿌잉뿌잉 하면서 오유에 사진을 올립니다.

이렇게 되면 최소한 제가 드는 생각은

이게 살찐거라고? ( 1에서 언급한 여자 특유의 객관화 능력 )

그런 사람이 핫팬츠 입고 남들 다 보라고 자기 사진 올릴거같지는 않고 ( 1. 자신없으면 언급 자체를 하지 않음 )


욕먹기 싫어서 밑밥을 까는거 같은데 ( 2에서 언급한 셀프디스 싫어하는 오유 특성)

오유는 악플, 특히 외모관련 악플은 애당초 달리지도 않는구만 ( 역시 2에서 언급한 )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식의 반응이 나옵니다.


저야 뭐 남자니까 어이없어하고 넘어갑니다만,

여자 입장에서는 이쁜애면 그냥 이쁜척 하고 살지 왜 못생긴척까지 해서 짜증나게 만드냐. 같은.

소위 도둑맞은 가난 같은 감정까지 느끼시겠죠.

몇몇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옆에 70점 맞고 이걸 울어 말어 하는 애 옆에서 90점맞고 이번시험 망쳤다고 하면

내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저건 잡고 울겠다 식의 감정이 생기는것과 유사하달까요.

저런 상황들이 답정너를 위시한 기타 날선 댓글들이 달리는 이유를 만드는게 아닐까 싶네요.




4. 그러면 어쩌라는걸까요.

간단해요. 셀프디스 안하면 됩니다.

앞서 이야기한 상황, 자기비하 안했으면 나올 일이 없어요.

진짜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이 없어서 디스를 해야겠다 싶으면

(코디요청도 아니고, 자기 외모비하를 왜 패게에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보기에도 그래 이정도면 뭐.. 좀 그렇긴 하다

싶게 사진을 찍어오시면 됩니다. 핫팬츠 입고, 다리 길어보이게 베베 꼰 상태에서 사진 올리시지 말구요.

그러면 악플 안달리냐구요?

절대 안달립니다. 오유는 사실에 기반해서만 까요.

패게에서 닥반먹고 악플먹고 사라진 글의 논지는 딱 하나입니다.

왜 자꾸 답정너 시키냐. 짜증난다.


칭찬 유도 안해도 칭찬만 달리는곳이 오유입니다. 자꾸 강요하지 마시고 기다리세요.

혹시 정말 나는 칭찬이 너무너무너무 듣고싶고 누가 와 이쁘시네요 해줬으면 좋겠다?

대놓고 말하세요. 나 얼굴 허리 다리 워훟ㅎㅎㅎㅎㅎㅎ 라구요.

셀프디스는 까도 자신감 과잉은 안 깝니다.




사실 패게 비키니 논란도 적어보고 싶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반응 괜찮으면 그것도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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