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 착잡하실 분 한 분이 테니스 치러 가셨다고 합니다. 거기서 같이 테니스 치는 분들에게 "2년 있다가 보자"고 말씀하셨다는데, 역시 클래스가 틀린 얼굴 두께를 지닌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말은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정치보복을 당하는 것이니, 2년 후 우리가 '총선에 이기고 의회 권력을 확실히 찾아오면' 사면받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겠지요.
사기꾼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스스로를 믿는 겁니다. 심지어는 자기가 지어내는 거짓말조차도. 지난번 소환조사에서 이명박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공산이 큽니다. 왜냐면 자기가 지어낸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스스로 강하게 믿고 있었을 것 같아서. 리플리 증후군 환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그의 사위는 장모인 김윤옥이 직접 돈을 받은 것을 폭로했지요. 물론 자기의 죄를 조금이라도 경감시켜 보겠다는 것이겠지만, 그의 가족들이 거의 모두 피의자 상황으로 감옥까지 가게 된 상황이라는 것은 결국 이명박이 스스로 뿌린 죄의 씨앗이 자라나 열매를 거둘 순간이 왔다는 것의 반증 말고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중 제일 웃겼던 것은 다스 법인카드에 대해 "가족들이 돌려가며 썼다"고 진술했다는 부분인데, 그 말은 가족들이 돌아가며 횡령을 저질렀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 아닐까 하네요.
그러나, MB의 진짜 큰 '덩어리'는 해외에 이미 숨겨져 있다는 것이 그와 그의 재산을 추적해 온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이른바 '저수지' 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 복잡하고 다양한 재산 은닉의 과정들을 추적해 결국 그가 가진 재산을 모두 몰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의 집권시대에 있었던 의문사를 파헤쳐야 하는 겁니다. 살인멸구 殺人滅口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 때 있었던 이 죽음들은 묻힐 수 없습니다. 죽음도 있지만 의문의 행방불명 사건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됐을까요?
주갤에서 퍼온 자료가 있습니다. 한번 같이 보시죠.
이명박근혜 정부 당시에 있었던 의문사들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2008년 2월부터 그 당시 의문이 있던 실종이나 죽음을 나열한 것이고, 경찰의 수사 결과와는 무관한 의혹들입니다.
■ 이명박 정권 의문사
1.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의문의 자살 2.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사고를 처음 접한 레지던트 의사 의문의 자살 3. 2009년, 이명박 대선시 비리를 폭로한다던 한상렬 게이트의 비서 행방불명 4. 2009년, 사대강 사업에 농민 자살 5. 2010년, 국민은행 100조 증발사건 후 국민은행 전산팀장 의문의 자살 6. 2011년, 씨모텍 대표 김태성(이명박 조카사위) 자살 7. 2012년, 이명박 수족이었던 김병일(정수장학회 비리) 홍콩에서 자살 8. 2013년, 다이아몬드 광산개발 #CNK 전 부회장 의문의 자살 9. 2013년 12월, 5년간 4000억대 비자금 조성 의혹 국민은행 도쿄지점 현지 직원 자살 10. 2014년 1월, 광우병 위험성 알렸던 박상표 수의사 의문의 자살 11. 2014년 1월, 이명박 시절 숭례문 복원 검증하던 박원규 교수가 가족과의 저녁식사 약속 앞두고 노트북에 유언 쓰고 의문의 자살 12. 2014년 4월, 이명박 시절, 지난 정권의 무수한 비밀들을 꿰어찬 홍정기 감사원 사무총장 의문의 투신자살 13. 2014년 4월, 이명박 비리 캐던 전현희 의원 남편 김헌범 판사 대형트럭에 의한 사고사
■ 박근혜 정권 의문사
1. 2012년, 박근혜 측근 인사였던 이모씨로 추정되는 일명 춘차장 교통사고로 의문사. 직전까지 좋지 않았던 박근혜 여론이 '오른팔 잃은 박근혜' 이러면서 동정여론 급부상 2.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304명 사망(일부는 기획에 의한 살해라고 주장중) 3. 2014년 4월 18일, 단원고 강모 교감 야산에서 의문의 자살 4. 2014년 5월, 유병언 의문사(유병언 시신을 세월호 사건 전에 발견한 농민이 있었으나 모처에서 협박받고 입 닫음) 5.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 폭로 누명 쓰고 최경락 경위 번개탄 자살(친형이 자살을 당했다고 주장중) 6. 2015년 4월 9일, 성완종 자살(이중에서 비교적 가장 자살 정황에 가까움) 7. 2015년 7월, 국정원 해킹사건 직원 임모 과장 마티즈 타고 번개탄 자살(산으로 가던 차가 모양이 다름. 119 도착하기 전에 이미 국정원 직원이 현장이 있었음)
■ 이밖의 박근혜 관련 의문사
1. 1994년 2월, 최태민 뒤쫓던 탁명환 이단 사이비종교 연구가 살해당함(2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미제 사건) 2. 1995년, 방영된 MBC 드라마 "제4공화국"에서 '박근혜와 최태민 목사'가 등장한 후 촬영감독이 의문사. 새벽 촬영이 진행 중이던 1995년 9월 28일, 30대 음주운전자가 차를 몰고 현장으로 질주해 촬영감독이 숨지고 제작진 8명이 크게 다침. 사후 최종수 감독 하차. 참고로 이 사람들이 찍은 장면이 전두환이 박근혜한테 6억원 현금(현 시세로 약 330억 가량)을 주는 장면이었음 3. 2011년 9월 6일, 박근혜 5촌 살인사건(박용수 박용철 의문사) 4. 이를 죽인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행방불명 (그알), 그와 관련된 사람은 사발면 먹다가 천식으로 의문사 (평소에 천식이 없던 건강했던 사람임) 5. 2007년, 최태민의 의붓아들 조순제 대선 다음날 의문사. 조순제는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이명박과 친이계에게 폭로한 인물
그외 : 육영재단 사건 후 육영재단 직원들 몇몇 의문의 자살
오싹하지 않습니까? 이명박과 박근혜 시절에 일어났던 이 의문의 죽음과 실종들의 실체는 꼭 밝혀져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천안함 사건도 의문사의 범주로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SBS 블랙하우스와 KBS가 드디어 천안함 관련 제보들을 받기 시작한다고 했더군요.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겁니다.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라던지, 광주항쟁의 진실이라던지, 결국 세월이 지나가며 그들이 쳤던 흑막들이 하나둘씩 벗겨지고 있습니다. 이미 박근혜는 감옥에 갇혀 있고, 이명박도 감옥으로 갈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들이 숨기고 있는 재산은 물론, 이 억울한 죽음들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이들의 원혼을 달래주고 역사에 떳떳할 수 있는 길일 겁니다. 진상을 밝히고 이들이 역사에 책임을 지게 만들어 주는 것,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숙제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