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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한끼 - 초콜릿소스 치킨소테-
게시물ID : humorbest_10331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마비어
추천 : 74
조회수 : 7064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3/19 05:15:59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3/18 13:22:09


삼시 세끼를 매번 흐드러지게 차린다면 예능이겠지만

가끔 한끼를 그렇게 차려먹는건,

지루한 일상에 예능이란 양념을 치는 것과 같겠죠.

 

멕시코 음식 소스 중에 '몰레'라는 소스가 있습니다.

각종 향신료로 만들어진건데, 특이하게 초콜릿이 들어가 있습니다.

 

마침 만들어본 초콜릿도, 카카오의 맛과 향이 진하고 풍부해서

향신료 역할로도 그만일 것 같아서,

몰레소스를 이용한 치킨 소테를 만들어봤습니다.

 

1.

주요 재료입니다.

 

1.jpg

 

와인, 캐첩, 돈까스 소스, 생크림, 초콜릿입니다.

 

몰레 소스는 다양한 과일,혹은 야채와 향신료가 들어가지만

그 많은 것을 일일이 구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원레시피에서는 주노소스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주노소스 역시 구하기 어려우니까 가장 저렴한 마트 OEM 돈까스 소스를 사용했습니다.

 

 

 

IWorcestershire_sauce・Tonkatsu_sauce・Semi-thick_sauce.jpg

 

(참고로 우스타 소스, 돈까스 소스, 주노소스입니다. 불독소스는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자랑하네요. 

어차피 주요 재료는 같고 가장 큰 차이점은 농도입니다.)

 

레드와인은 다양한 소스의 바탕이 되지요.

마트에서 7천원 정도에 구입한 칠레산 G7와인입니다. 가성비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의외로 초콜릿과의 궁합도 훌륭해서, 한병을 다 비워버린적도 있습니다.

 

생크림은 식감과 풍미작렬을 위해.

캐첩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새콤한 맛을 위해 조금 넣습니다.

 

 

2.

몰레소스의 차별화를 위한 초콜렛입니다.

 

7.jpg

 

카카오콩도 발효과정을 거칩니다. (아닌 콩도 물론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지요)

잘 로스팅한 카카오 콩에 정제된 설탕이 아닌, 비정제 사탕수수나 사탕무 설탕을 추가하해서

완성된 초콜릿은 그 향미또한 일품입니다.

 

식품첨가물없이 순수하게 카카오와 설탕만으로 만들어진 초콜릿에서

과일향과 신선한 산미를 느낀다는 것은 과언이 아니더라구요.

 

초콜릿을 바 형태로 굳혀서 먹거나, 밀크초콜릿을 만들거나, 카카오버터를 분리시킨 것은 

모두 유럽에서 발명되거나 개발된 가공형태입니다.

 

남미에서는 카카오콩을 가공단계없이 먹었으니

디저트 형태보다는 이러한 식품의 향신료 형태로 발전할 수 있었을 겁니다. 

 

 

3.

 

암탉이 울면, 집안이 어쩐다 하지요.

그래서 닭치고 재웁니다.

 

9.jpg

 

살과 껍질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허벅지 살을 사용해야 하지만,

동네에는 복채(닭다리), 안심, 가슴살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든 부위가 다 들어있는 닭도리탕용을 사서 골라냈습니다.

 

마늘 다진것과 바질,

허브소금, 올리브유에

잘 재웁니다.

 

 

4.

 

1시간 이상 재워둔 닭을 후라이팬에서 잘 구워줍니다.

 

4.jpg

 

강한 불로 한쪽면을 색깔이 들어가도록 조금 바삭하게 구워주고

약한 불로 바꾸어 계속 굽습니다.

 

5.

 

계속 굽다보면 껍질에서 기름이 나오게 되고,

이 기름으로 버섯을 볶아서 소스를 만들어줍니다.

 

3.jpg

 

 

버섯을 볶다가, 와인을 투입, 알콜기를 없애주고나서

 

6.jpg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투입합니다.

초콜릿은 타기 쉬우니 약한 불로 살살 조려줍니다.

 

2.jpg

 

 

어느 정도 조려주면서, 간을 보고

약간의 물을 더 추가해서 조금 더 조려줍니다.

 

 

6.

 

완성

 

5.jpg

 

 

몰레소스는 새콤달콤하면서,

초콜릿 특유의 풍미와 감칠맛이 배어나옵니다.

 

근데 아무래도 닭의 안심이나 가슴살 부위보다는

껍질이 있는 다리살이나 허벅지살 부위와 잘 어울립니다.

 

이전에 돼지고기로도 만들어봤는데,

돼지고기의 지방 덕분인지 오히려 돼지고기랑도 잘 어울리구요.

 

와인 안주로도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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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바쁜 시대입니다.

'먹고살기 힘들다'고들 말하죠.

 

먹고살기 힘들다에서 먹는다는 것은

끼니를 때운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에 치이고,

일 자체가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 정신없이 살다보면,

인생이 허기짐을 느낍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되는 걸까...'

 

먹고 살자고에서 먹는다는건

끼니를 때운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여기서 먹는 다는 것은

잘 차려먹는 다는 것,

 

가족과 한솥밥을 먹는 것,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가지는 것이겠지요.

 

그래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들입니다.

 

가끔은. 한끼라도 

잘 챙겨 먹읍시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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