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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막내는 김첨지st 네요.
게시물ID : animal_1033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즈사랑
추천 : 30
조회수 : 1580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4/09/18 01:14:46
 
처음 만난건 성남의 한 보호소였어요.
 
원래 젖소 아이를 데리고 오기로 했는데, 그 아이는 제가 데리러 가기 하루 전
 
허피스로 인해 결국 여러 합병증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그때 보호소의 아이들을 입양시키기 위해 노력하시던 분이 우시면서 무지개 다리 건넜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제 품에 안기지 못한 채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한 아이도 너무 안됐지만, 좀 갈등됐었어요.
 
다른 아이를 데리고 올까 말까...
 
결국 딱 봐도 아가냥이치곤 못생긴 아이가 케이지안에서 팔팔하게 날뛰는[?] 사진을 보고
 
이 아이라도 허피스때문에 죽게할 수없다. 라고 생각해서 결국 그 아이를 데리고 오게 됩니다.
 
그때, 너무 울어서 시끄럽다고 이웃간의 싸움으로 전주인에게 한별 이라는 이름을 받고 사랑받으며 자라다 보호소에 버려진 아이도 같이 데리고 오게됩니다.
 
암튼 당시 3~4개월 정도였던 이 못생긴 아이를 데리고 온 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이 아이는 허피스에 걸렸고
 
결국 그게 심해져서[보호대를 썼는데도 눈을 긁어서 결국 각막이 상해서] 두 눈을 적출하는 큰 수술을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죠.
 
그때 처음으로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에 엄청 울었어요.
 
다행이 병은 완전히 나았고, 적출 당한 두 눈도 한동안 고름 나오긴했지만 잘 완치됐어요.
 
수의사 선생님이 이 아이는 어리지만 병에 걸렸어도 엄청난 먹성으로 살아난거나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구요.
 
같이 데리고 온 아이는 잘 먹진 못했어도 덩치때문에 살아 남았다고 하네요.
 
암튼 그렇게 허피스 걸렸다가 두 눈을 잃고 피부병까지 차례차례 걸리던 아이는 이제 2살이 넘어가고 있어요.
 
지금은?
 
엄청 건강합니다.
 
형들 건드리고 다니고 제가 누우면 옆에 와서 눕고 가끔 절 물고, 이뻐서 쓰다듬으면 물기도 해요.
 
뛰어다니다가 어딘가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일상 생활하는데 별 문제도 없고 먹기도 잘 먹고 간식 꺼내는 소리에 막 달려와요.
 
여튼
 
평소에 쓰다듬으면 물고 깜짝깜짝 놀라는 아이가 퇴근하고 집에 와서 책상에 앉으면 가만히 제 앞으로 와서 빤히 쳐다보듯 가만히 저를 봐요.
 
고릉고릉거리면서 쳐다보다가 만져주면 막 부비면서 애교 피우고, 손길 거두면 막다가와서 제 얼굴이나 손에 자기 얼굴 치대면서 막 반갑다고 골골송 불러요.
 
그게 너무 이뻐서 안으면 물고, 싫으면 다른데 가면될 건데 안 가고 또 절 빤히 쳐다봐요.
 
만져주면 또 골골송. 이뻐서 콱 안으면 물고, 가끔 누워있을 때 옆구리 만져주면 또 골골송.
 
그러다가 얼마 뒤에 또 콱 물고
 
자려고 누우면 바로 옆까지 와서 빤히 보면서 골골골
 
쓰다듬어 주면 치대다가, 또 콱 물고.
 
거의 매일 이러네요;;
 
처음에 성격 정말 더럽다.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렇게 행동하는게 자기 나름의 애교이자 친근함의 표시였더라구요.
 
결국 포기하고 만지다가 물리면 그럴려니 하게 됩니다=_=;;
 
어렸을 땐 그리 못생기더니 일년정도 넘어가고 살이 오르고 하니 이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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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냐옹이.
막내입니다. 눈은 없어도 눈을 감은게 확실히 티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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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애가 한별이라는 이름으로 일년간 전 주인과 같이 살다가 제 품으로 오게 된 예나.
 
우리집 최고의 개냥이입니다. 매일 제 베게 옆에서 자요.
 
지금도 베게를 베고 멍때리고 있네요.
 
아..마무리 어떻게 하지.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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