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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면접.
게시물ID : sisa_103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둘째예비맘
추천 : 5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04/10/20 12:48:14
정말 이런 업체에 근무하는 부장급들은 왜 아직도 명퇴안하고 있는 겁니까..?
정말 오늘 화가 나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꼭 듣고 싶군요.
전 시집을 와서 둘째를 가졌습니다. 
저 밑에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동생이 회계를 상당히
잘해서 큰 회사 회계부나 총무부에 근무를 오래 했었습니다. 
자체 회계를 하는 곳 말이죠.
회사가 갑자기 흔들려 부도직전에 퇴사를 했고 
두달정도 쉰 뒤에 여기 저기 원서를 넣었습니다.
여러 곳에 면접도 많이 봤지만 안 맞는 것이 많아 갈등중에
어느 한곳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보러 오라고 하길래 갔죠.
급여도 괜찮고 출퇴근시간도 괜찮아서 이번에는 실망이 아니겠지하고
갔는데,.

깐깐하게 생긴 부장왈,(부장인지 차장인지는 잘 몰라도)
- 언니는 시집을 왜 그리 빨리 갔나??
동생: 언니도 대학졸업하고 5년정도 사회생활하다가 결혼한거라서 그리 빠르다고는
      생각안합니다.
- 왜 아직도 집이 전세냐? 아버지가 설계사무소 사장이면 집 한채정도는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동생 : 아버지는 있어도 없는 척 하시며 소박하게 사시는 분이다.
- 두 달동안 뭐하고 놀았나?
동생 : 언니가 입덧이 심해서 애기 봐주며 쉬었다.
- 경력이 뻥인거 같다. 내가 회계경력 15년인데 니가 4년만에 이정도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사실이냐??
동생 : 그 회사에 전화해서 물어봐라. 혼자서 결산이나 연말정산, 각종 신고는 다
       책임졌다.
- 남자친구는 있나?
동생 : 있었는데 얼마전에 헤어졌다.
- 왜 헤어졌나?
동생 : (무표정 내지 황당한 표정..) 그런 걸 꼭 말해야 하나..
- 남자친구는 차가 있었나?
동생 : 없었다.
- 남자친구는 어느 대학 다니나?
동생 : **대학교 **과에 있었다.
- 여기는 결혼해도 임신했으면 그만 두어야 한다.
동생 : (또 황당한 표정..)
- 여기 여자들은 활발하고 싹싹해야 한다. 근데 그 쪽을 보니 그런거 같지는 않다.
동생 : 성격은 활발하고 잘 어울리는 성격이다.
- 그쪽은 영 싹싹하지가 않다.
동생 : (황당..)
- 서류를 꾸민 걸 보니 깔끔하지가 않다.
동생 : (아래한글은 한번씩 세로 정렬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원래 그렇다. 특히 목차같은거 만드는 경우는 더 정렬이 안된다.
- 여기는 30년된 회사다. 알고 있나?
동생 : 알고 왔다. (완전 오래된 회사라는 걸 배짱이라도 되는 듯 말했다더라구요.)
- 이력에서 이메일을 두줄로 기입한거 보니 회계하는 사람이 아닌거 같다.
동생 : 칸이 모잘라서 두줄기입한건데요..
- 회계하는 사람은 절대로 두줄을 쓰는 경우가 없다.
동생 :(어이없는 표정으로..  사실 회계하는 거 하고 칸 모잘라서 두줄 친거하고 무슨 
       관계입니까???)


이상 동생이 이야기해준거 그대로 옮겼어요.
좀 사이코 아닙니까???
전세사는 이유까지 꼭 말해야 하는 그런 직장인가요?
신용불량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난한건도 아니고
그냥 소박하게 사는 것도 잣대가 되는 그런 세상인가요??

아님 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가요??
경력따위는 안 물어보고 쓸데없는 것만 물어본 그 회사..

부산에 있는 천*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랍니다.
오래된 회사는 그런 것만 물어보나보죠??
여성을 상품화하는 저런 사람이 아직 상주하고 있으니 그 회사도
참 알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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