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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말 나쁜 누나야..
게시물ID : gomin_14568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콘스탄스
추천 : 1
조회수 : 21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16 00:07:38
사랑하는 내동생,
 사랑하는 내 동생아.
널 처음 봤을때가 생각난다.
누나가 지금 네 나이였을때 무서운아빠를 피해
도망쳤던 엄마가 세월이 제법흘러
만나자고 했던 날,  엄마 등에 업혀서
세상모르고 자고있던 널 처음봤을때,
누나는 세상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기가 또 있을까
수백수천번을 생각했었어.
네가 막 아랫니가 삐죽 나오고, 막 옹알이를 하고,
네 어설픈 발음으로 누나 라고말했을때,
누나는 마치 엄마라도 된듯이 울었어.

 네가 누나 새끼손가락을 네 손으로 꼭잡고
걷던 그순간을 아직도 잊을수가없고,
누나품에 안겨 걷던 어느 날 나는 늙어죽을때까지
누나한테 안겨서 다닐거야 하던 말을
친구들한테 자랑처럼 얘기했었어.

누나는..
늘 너를 사랑한다..


라고 생각했었다.

 엄마는 서른이 가까워진 누나에게 두번째 이혼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누나는 참을 수 없이 화가났어.

자식새끼 교복 입을때까지 키워보지도 못하고
또 이혼을 하겠다는 엄마가 꼴도보기싫었어.

너처럼 사랑스러운 아이를,
또 누나가 겪었던 그 고통속에 방치하기 싫었어.

그런데...

누나는 그러기에는 너보다 엄마를 더 사랑하나봐.
엄마도 팔자 참 사납다..
남들은 한번도 힘든 결혼을 두번이나하더니..
자식이 셋이나 되는데 교복한번 못입혀보고 또
이혼을 하네..

누나가 네 아파할 시간들을 공감하기엔
그 시절을 너무 멀리 떠나왔나봐..
너보다 엄마라는 여자의 슬픔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걸 보니까....

누나가 미안해..
사랑하는 내동생 턱괴고 밥상에 앉아있는거,
왜이렇게 하루하루 우울하고 슬픈지모르겠다고
쓴 네 일기장,
밥먹고 나서 드러눕는 니 모습,
니 미운 모습들 보면서 내동생 예쁘다 안하고

누구닮아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누나가 부족해서 그래..
너는 이제 초등학생인데..
엄마는 곧 50이고..

누나가 자꾸 엄마편만 들어서 미안해..
 누나는 늘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보다 엄마를 더 사랑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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