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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15화, 16화-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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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평화
추천 : 0
조회수 : 15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6/03 07: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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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15)



수요일.

어머니를 모셔 둔 춘천 추모공원에 도착한 건 밤 10시가 넘어서였다.

늦은 오후부터 갑작스레 쏟아진 눈 때문이다.

인천에서 출발해 목동에서 은경을 태운 게 오후 6시 즈음, 남춘천 톨게이스로 나온 게 8시였으니까, 톨게이트에서 봉안당까지 무려 2시간이 넘게 걸린 셈이다.

“여보, 이제 가자.”

매형의 말에 누나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결국 내가 끼어 들었다.

“누나, 이제 11시야. 지금 출발해도 도착하면 새벽 1시가 넘어. 운전하는 사람도 생각해야지.”

그제서야 누나는 어머니가 모셔진 케비넷에서 몸을 돌려 매형을 향해 말했다.

“그래 가자. 대신 나는 춘천 시내 모텔에 내려줘.”

“뭐?”

“나는 내일 아침에 어머니 한 번 더 보려고. 어머니 보고 고속버스 타고 갈게.”

“아니, 어떻게 그렇게 해? 같이 가야지.”

매형의 말에 누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 엄마 꼭 만나고 가야 해.”

누나의 눈에는 짙은 실망감이 깔려 있었다.

오늘 어머니 느낌이라는 게 제대로 느껴지지 않은 것일까?

그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누나가 혼자 남겠다는 결정을 바꾸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누나가 고집이 센 편은 아닌데, 아주 가끔 저렇게 눈, 코, 입을 얼굴 가운데로 모아 놓은 것 같은 뚱한 표정을 하고 있을 때가 있다. 이거는 죽어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걸 아직 모르는지 매형은 누나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이야기가 길어지자 내가 결국 매형과 누나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매형, 누나가 내일 어머니랑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러라고 하세요.”

“아이고, 지금 처남까지 그러면 어떡해. 여자 혼자 모텔에 덩그러니 내려두고 우리끼리 어떻게 가!”

매형의 말에 누나가 입을 열었다.

“에휴—! 내가 애도 아니고, 정말 괜찮아. 그러니까 내일 출근하는 사람들부터 출발해.”

“그건 안 돼. 차라리 지금 다같이 가고, 내일 나 퇴근한 다음에 같이 오자, 응?”

그러고 보면 매형도 참 대단하다.

누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는 내일 아침에 다시 오고 싶은 거야.”

하지만 매형 역시 물러서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당신 혼자 여기에 내려두고 갈 수는 없어.”

“나는 정말 괜찮다니까?”

“내가 안 괜찮아.”

“하아—!”

“저기요….”

누나와 매형 사이의 대화에 끼어든 사람은 은경이었다.

우리 세 명의 시선이 은경에게 모였고, 은경은 누나와 매형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제가 누님이랑 같이 남을게요. 저는 내일 늦게 출근해도 되거든요.”

은경의 말과 동시에 누나의 표정이 확 밝아진다.

“어머! 정말로 그래줄 수 있어, 은경 씨?”

은경이 대답하기 전에 내가 끼어들었다.

“그래줄 수 있긴, 뭘 그래줄 수 있어!”

나는 누나를 응시한 채 말을 계속했다.

“누나가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내가 다 알고 있거든? 진짜 적당히 해라, 적당히!”

누나는 잠시 나를 노려보다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누나의 얼굴 가운데 모여있던 눈, 코, 입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는가 하는 순간… 은경이 나의 오른팔을 잡으며 말했다.

“자기야, 내가 원해서 누님이랑 남겠다는 거야.”

어휴, 순진하긴. 우리 누나의 시커먼 속을 모르니까 이런 말이 나오지.

은경은 주저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지금 이런 상황이 너무 부러워.”

부럽다는 은경의 말에 분위기가 사뭇 숙연해지고 말았다.

조금 전 춘천으로 오는 차에서 은경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대로 털어 놓았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에게 학대 당한 이야기 말이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침묵을 깬 사람은 매형이었다.

“그럼 나도 내일 아침에 장모님 한 번 더 뵙고 가야겠어. 하루 늦게 출근한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매형은 시선을 나에게 옮겨 말을 이었다.

“처남은 어떻게 할래? 지금 인천 가는 야간 버스가 있으려나?”

나는 입가에 미소를 흘리는 누나를 째려봤다가 매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도 내일 반차 쓰죠, 뭐.”



다음날 춘천 추모공원.

잔뜩 긴장되었던 표정이 풀리며 누나의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그리고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흘러 내렸다.

매형은 누나의 어깨를 감쌌고, 누나는 낮게 중얼거렸다.

“엄마… 고마워….”

누나는 흘러내린 눈물을 닦지도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은경을 바라보았다.

“은경 씨, 오늘 같이 와줘서 고마워요.”

“아… 네….”

그런데 대답을 하는 은경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기분 좋은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뜬금 없는 누나의 고맙다는 말 때문인가? 아니, 그런 표정은 아니다.

뭐지? 그 잠깐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누나와 매형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나는 은경의 팔을 케비넷 반대편으로 잡아 끌었다.

“괜찮아요?”

“응? 나? 괘, 괜찮아.”

눈치가 없는 내가 봐도 이건 괜찮은 표정이 아니다. 딱 봐도 많이 놀란 표정인데….

내가 말없이 미간을 좁히자 은경은 애써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나 정말 괜찮아… 그냥 화장실이 좀 가고 싶어서.”

잠시 후 화장실에 다녀온 은경의 표정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뭐야? 정말 볼일이 급해서 그런 거였어?



잠시 후 우리는 어머니에게 내년에 또 오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추모공원을 빠져나와 인천으로 향했다.

인천으로 오는 중간 목동에서 은경이 내리자, 조수석의 누나가 뒷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너 은경 씨랑 잘해 봐. 엄마가 아주 좋아하시는 거 같아.”

나는 헛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어머니가 뭐라고 그랬는데?”

“뭐라고 그런 게 아니라, 엄마가 은경 씨를 좋아하는 게 느껴진 거지.”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고? 어떻게?”

나의 물음에 누나는 미간을 살짝 찡그린다.

“얘는 뭘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니? 따뜻한 엄마 기운이 느껴졌으니까, 엄마가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어휴—! 정말.

나는 운전석의 매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매형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매형도 누나가 말하는 따뜻한 느낌 같은 걸 받았어요?”

매형은 슬쩍 조수석 쪽으로 고개를 돌려 누나의 눈치를 살피고는 다시 전방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영미가 장모님 돌아가시고 매년 느끼는 거라는데, 거기에 내가 뭐라고 토달면 안되지. 하하….”

매형도 알고 있었구나.

아무튼 누나가 말하는 그 어머니 기운이라는 게 그렇게 복잡한 류의 느낌은 아닌 모양이다.



다음날.
점심 시간 즈음 해서 은경에게 전화가 왔다.

-자기야, 오늘 불금인데 퇴근하고 다른 약속 없지?

“없어요. 그런데… 누나 지금 괜찮아요?”

지금 목소리가 엄청 피곤하게 들리거든.

짧은 한숨과 함께 은경이 말했다.

-어젯밤에 거의 못 잤어.

“또요?”

-응, 그래서 나 오늘 퇴근하고 네 원룸으로 갈까 하는데 괜찮지?

춘천의 모텔에서 은경은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골아 떨어졌는데, 다음날 아침 은경이 신기하다며 나에게 한 말이 있다.

혼자 있으면 잠이 안 오는데, 나와 같이 있으면 푹 자게 되는 거 같다고 말이다.

춘천에 가기 전날까지 은경은 불면증에 시달렸거든.

“그러지 말고 내가 신월동으로 갈게요. 주말에 목동에서 같이 놀아요.”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내가 인천으로 갈게. 둘이 같이 자기에 내 침대는 너무 좁잖아.

내 침대나, 은경의 침대나, 도찐개찐이라 별 차이는 없다.

괜찮다고 말하려는 순간 은경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나 오늘 인천 부평동 시장 구경가고 싶어.

“부평동이요? 거기에 별거 없는데….”

-그래도 한번 가 보고 싶어. 오늘 거기서 저녁 먹자. 내가 살게, 응?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요.”



그날 저녁.
나는 은경을 데리고 부평동으로 향했고, 나름 유명하다는 해물탕 집에 들어가 꽃게찜을 주문했다.

“여기 자주 왔나 봐?”

은경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처음이에요.”

“아까는 여기 꽃게찜이 유명한 집이라며?”

“아,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거예요. 리뷰 보니까 탕 요리는 별로고 찜이 맛있다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나의 대답에 은경은 피식 웃고 말았다.

“그래서 아까 탕 먹을 건지, 찜 먹을 건지 물어 본 거였구나?”

“하하, 그렇죠.”

테이블에 밑반찬 세팅을 마친 종업원이 소주와 잔을 가져다 주었고, 나는 은경의 잔에 술을 채우며 말했다.

“우리 오랜만에 마시는 거 같은데, 오늘 한번 찐하게 달려 볼까요?”

은경은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입가에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많이는 말고 적당히 마시자. 내일 아침에 자기랑 할 일이 좀 있어.”

“무슨 일이요?”

은경은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일 뿐 대답하지 않는다.

대신 나에게 소주병을 건네 받아 나의 잔을 채워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잔을 들어 나를 향해 내밀었다.

“자, 건배.”

이건 내일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은경의 표정으로 미루어 대단한 일은 아닌 듯하다.

굳이 따져 묻지 않기로 했다.

나는 잔을 들어 은경의 잔에 살짝 부딪히며 말했다.

“그래요, 건배. 내일 누나랑 나랑 해야 할 일을 위하여.”

나의 건배사에 은경은 입꼬리가 올라간다.

“오—! 그거 좋다. 내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위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꽃게찜이 나왔고, 우리는 순식간에 속이 꽉 찬 꽃게 여섯 마리를 해치우고 말았다.

배도 부르고 술까지 얼근히 취하자 은경이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정말로 모르겠단 말이야. 도대체 왜 잠을 못 자는 건지… 하—!”

은경은 어머니가 오래 전 자신에게 보낸 화해의 시그널을 눈치채지 못한 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내 생각에도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궁금한 마음에 낮은 목소리로 은경에게 물었다.

“그날 병실에서… 어머님이랑… 무슨 이야기 했는지 알려줄 수 있어요?”

조심스러운 나의 태도 때문인지 은경은 별거 없다는 표정으로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누나는 뭐라고 그랬는데요?”

“뭐라고 그러긴… 그 말 듣는 순간 눈물이 팡하고 터졌지, 뭐.”

은경은 담담한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그렇게 둘이 끌어 안고 20분 내내 울었어.”

은경은 멋적게 웃으며 잔을 들었고, 나 역시 잔을 들어 은경의 잔에 부딪혔다.

그렇게 우리는 잔을 비웠고, 나는 은경의 빈잔에 소주를 채우며 말했다.

“그럼 그게 다예요? 다른 이야기는 안 했어요?”

은경은 고개를 한쪽으로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

“다른 이야기? 글쎄… 별거 있나? 아, 병실 나오기 전에 엄마가 나한테 듣고 싶은 말이 있다고 그러더라.”

“무슨 말이요?”

“용서한다는 말.”

“그래서 용서한다고… 말한 거예요…?”

은경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그런 은경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정말로 용서한 거예요?”

진지한 나와는 달리 은경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게 중요한가? 나에게는 이제 다 지난 일이 되어버렸고, 엄마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데.”

은경의 대답에 나는 잔을 들어 소주를 입 안에 털어 넣었다.

기분 탓인지 술이 쓰다.

“뭐가 그렇게 심각해? 나는 괜찮은데.”

누나가 괜찮은 게 아니니까 심각하죠,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걸 꾸역꾸역 삼키며 입을 열었다.

“우리 소주 한 병만 더 마셔요.”

“안 돼. 내일 늦어도 6시에는 일어나야 해.”

지금까지 둘이서 두 병 마셨으니 많이 마신 건 아니다.

“한 병 더 마셔도 내일 일어나는데 문제 없어요.”

은경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그래도 안 돼. 복수야.”

“복수요?”

“지난주! 수원에서 기억 안 나?”

치킨집에서 내가 맥주를 못 마시겠다는 한 걸 말하는 거다.

차라리 그때 술을 진탕 마시고 다시 병원에 가지 않았더라면, 은경이 지금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의 대답에 은경의 두 눈이 가늘어진다.

“아닌 게 아닌데? 나한테 할 말이 있는 거 같은데?”

역시 눈치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 괜찮으니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편하게 해.”

은경은 지나가던 종업원을 불러 세웠다.

“사장님, 여기 참이슬 하나만 더 주세요.”

나는 종업원을 향해 손을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희 다 먹었어요.”

그리고 은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말할게요. 술 없어도 괜찮아요.”

사실 테이블에 안주도 다 떨어지기도 했고, 은경이 말한 내일 할 일이라는 게 사소한 일은 아닐 거라는 느낌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은경이 오늘 인천으로 온 것도 내일 할 일 때문인 것 같기도 했고.

은경은 두 손의 자신의 턱을 괴고는 시선을 나에게 고정했다.

듣고 있으니 어서 말하라는 표정이다.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지난주에… 누나 잠꼬대하는 거 들었어요.”

짧은 탄식음과 함께 은경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졌다.

“그때는 거짓말 해서 미안해요.”

“아니야. 그게 자기가 미안할 일은 아니지.”

은경은 턱을 괴고 있던 두 손을 테이블 아래로 내려 자세를 바로 했다.

“그런데 어디까지 들은 거야?”

“그… 열 여덟…… 연어….”

은경은 피식하고 웃으며 그만 말하라는 듯 나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

“다 들었네. 혹시 누구한테 한 욕인지도 들었어?”

“네….”

“정말 다 들었구나.”

은경은 허탈한 웃음과 함께 창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누나….”

창밖의 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은경이 짧은 한숨과 함께 나를 바라보았다.

“미안해요, 누나.”

“잠꼬대 한 사람은 난데, 자기가 왜 미안해?”

“아니, 그거 말고… 그날 내가 누나를 병원에 다시 데리고 간 거요.”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은경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미안해 할 거 없어.”

“차라리 그때 어머님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어요? 용서하지 못하겠다고.”

은경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내가 그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니야. 잠을 못 자니까 생각이 많아져서, 이것 저것 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어. 하하….”

낮게 웃던 은경의 표정이 다시 굳었고, 가늘게 닫혀있던 그녀의 입이 열렸다.

“거짓말이긴 했어도… 그때 엄마를 용서한다고 말한 게 참 잘한 거 같아….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이해할 수 없는 말에 나는 미간을 좁혔고, 그런 나를 향해 은경은 커다란 두 눈을 찡긋하며 웃었다.

그리고 물병을 들어 차례로 나와 자신의 잔을 가득 채웠다.

“자, 우리 이거 막잔 하고 가자.”

내가 잔을 들자 은경은 자신의 잔을 나의 잔에 부딪히며 말했다.

“나를 위해 엄마를 용서한 나를 위하여.”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완결편인 16화는 작가 블로그에서 무료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가 블로그
https://blog.naver.com/choepeace

16화 링크
https://blog.naver.com/choepeace/22346707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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