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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봐주셨으면 하는 글이 있어서 왔습니다.
게시물ID : sisa_5981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블스포일러
추천 : 10
조회수 : 40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6/16 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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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선거철만 되면 너나할 것 없이 경제 문제 들고나오는거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먹고살기 힘들죠.
선진국 대열에 든다는 이 나라에서
단지 경제적인 이유로 수십 년간 살아온 땅을 등지고 북유럽으로 이민갈 정도로요.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1번만 찍는다는 어르신들께 '경제보다 이게 중요해요' 해봤잡니다.
당장 우리부터가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까?

원망하지 마세요.
그분들은 우리 자식들 잘 되라고, 풍요롭게 살라고, 산업화 시대를 거친 나름의 지혜로 보수당을 선택하거나,
혹은 말만 번지르르한 다른 당과 달리 새누리 후보를 뽑으면 자기네 노인정에 에어컨 하나 더 들어오니 뽑거나,
크게 두 가집니다.

저도 경제 살리는 후보 뽑고싶고, 지금껏 그래왔습니다.




그래서 전 경제를 살리자는 구 한나라당, 새누리당 안 뽑습니다.

7~80년대에 독재가 옳으니, 그렇게라도 경제발전을 한게 좋은거니, 이런걸로 싸울 필요도 없습니다.
그들은 계속 기득권만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다만 당시엔 저렇게도 기득권 유지가 가능했을 뿐입니다.

물론 70년대에는 공장 세우고 물자 많이 수출하고, 나라에 뭔가 지어지는 게 눈에 보이니
그냥 애국심으로 국민들 고취시키고 높으신 분들은 그 와중에 뒷돈을 먹든 말든 아무도 신경 안 씁니다.

근데 지금은 다릅니다.

국민들 일하라고 함부로 얘기했다간 오지게 까입니다.
그래서 얘네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다른 방법을 취해야하죠.
경제를 위해, 새누리당은 절대 뽑지 말아야 할 1순위 당입니다.





쉽게 설명해보죠.

자, 제가 새누리당 후보입니다. 뭐 국회의원이든 자치단체장이든 어쨌거나 후보에요.
경제를 살린다고 말하고 1번으로 출마합시다. 당선까지는 간단하니 이정도만 설명하죠.

자, 당선됐습니다.
일단 제게 능력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전 비리에 쩔었지만 능력은 있으니 경제만 잘 살리라고 당선된 사람입니다.
이제 제가 뭘 해야 할까요? 경제를 살릴까요?

개소립니다.
할 수 있어도 안 합니다.

왜냐고요?
경제를 살리면 다음 선거 결과가 불확실하거든요
쉽게 말해 내가 또 해먹을 길이 막힌다 이겁니다.

왜냐고요?
당연한거 아닙니까? 
국민들이 잘 살게 되면 더 이상 나처럼 비리 쩔지만 능력만 있는 놈이 필요할까요? 아니죠?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됩니다.
청문회든 언론이든, 현대에는 70년대와 달리 좌파들을 숙청할수가 없으니... 항상 감시당하는 입장이죠.
뭐 한두건쯤 터져도 국민들은 신경 안쓴다만 여긴 대구가 아니라 좀 위험하겠군요.

그러니 일단 뭔가 합니다. 
음... 모노레일이라도 지어보든지, 예산을 좀 많이 따 와서 자랑하든지...
이 과정에서 지역 혹은 국가경제가 발전할겁니다. 부채가 같이 늘어도 상관없어요. 난 경제성장 그래프만 보여줄거니까.

국가경제는 발전하면 개인도 발전하지 않냐고요?
오 그럼 안되지요. 내가 다먹으면 뒤가 구리니 기업들 좀 나눠주고... 음... 나머진 예산으로 어디 짱박아두든지 합시다.
그럼 기업들이 내 다음 선거를 눈에 안 보이게 도와줄거고...
아, 이런 '투자'도 나름 자랑거리입니다. 국민들은 이 예산이 자기들한테 가야하는건줄 모르니까 상관없습니다.

옛날마냥 경제발전이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서, 발전하는 그래프 보여주면 땡이죠.
복지요? 이미 오래전에 '하면 나라 망하는 것'으로 국민들 뇌리에 박혀있습니다.
복지예산이 유럽 평균치보다도 훨씬 낮은 그리스를 보고 '복지때매 망했다'는 말을 믿는 인간들인데요 뭐.





새누리당은,
온갖 의혹과 비리에도 불구하고 다른 당보다 경제 잘 살리겠다고 당선되는 당입니다.
심지어 뇌물 금지하면 투자심리가 감소한다고, 이런 일까지도 경제문제로 덮는 당입니다.

얘네는 경제 발전시키면 죽습니다. 자멸의 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제발전을 외치는 이 당은 경제 발전을 하지 않음으로서만 당선될 수 있습니다.

경제 말고 나머지 분야요? 복지도 청렴도도 논리도 떨어집니다. 플라톤의 '정치'가 아니라, 히틀러의 '정치질'만 잘 합니다.
네거티브나 선동이나 프레임 짜는 데는 선수들이고요.

따라서 얘네가 하는 일은 최대한 국민들이 경제 문제만을 갈망하게 만드는 것,
국가경제는 발전시키는 듯 하면서도 계속 개인은 못 사는 것.

전체가 발전하는데 국민들이 못 살면 그 발전은 어디로 갈까요?
윗대가리한테 계속 갑니다. 일석이조네요. 돈도 먹고 다음에 또 당선되고.

그런 그들을 감시하는 눈이 늘 있어왔기 때문에,
그들은 또 다른 문제를 꺼냅니다. 안보죠.
없는 빨갱이라도 잡아 족쳐야 자기들이 뭐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진짜 경제를 살릴수도없고...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성의 문제입니다. 왜 굳이 경제를 살리겠습니까?)

플라톤 얘기까지 하면 너무 딱딱할 것 같으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라는 내용의 글인데, 메르스때문에 경제가 죽으니까  메르스는 제쳐두고 일상생활로 돌아가야된다는 얘기를 듣고 생각나서..

비록 제가 쓴 글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싶어서 가져와봤습니다. 

 
출처 인벤 오픈이슈갤러리의 심해의에능인 님이 쓴 글인데 텍스트로 만들어서 박제한거라 주소는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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