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철학게에서 테세우스의 배에 대해서 글이 하나 올라온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배를 집에 빗대어 설명했었는데요. '집을 샀는데 한 달에 한 번 부속품이 고장나 매달 부속품을 하나씩 교체해서 보수공사를 한다. 이 집에 산지 10년 정도 지났을 때 부속품들을 다 갈았다고 한다. 그러면 이 집은 처음 샀던 집인가?'라는 식으로 설명한 것으로 기억납니다.
저는 이걸 보고 테세우스의 배를 물질적인 존재가 없어지고 정신적인 존재만 있다면 그것은 본질인가?라는 질문으로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풀기 위해 '상징'이라는 개념을 넣었습니다.
상징은 한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이며 제자에는 플라톤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면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임과 동시에 플라톤을 제자로 삼은 사람'의 상징이 됩니다.
소크라테스의 실존여부를 떠나서 그 메시지를 담은 상징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면 테세우스의 배도 쉽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 배로써 상징이 남아있기에 그 배도 테세우스의 배라는 것이죠.
그런데 자아와 페르소나라는 글을 읽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페르소나는 상징인가? 페르소나가 없는 자아는 상징이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에서 존재한 물질에는 상징이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마치 비빔밥을 재료따로 밥따로 먹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상징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개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신적인 존재는 누군가에게 알려져야 비로소 존재를 발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상징이라는 건 소크라테스가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가 되야 그 상징이 붙는다는 당연한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실존하든 말든 무언가로 전해졌기에 위대한 철학자로 알려질 수 있고 그 무언가가 없다면 소크라테스가 상징으로써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도출한 것입니다.
그러면 상징의 특성이 나옵니다. 상징은 과거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것이죠. 상징은 현재에서 바로 도출될 수 없습니다. 과거로부터 나온 이야기를 현재에서 정리하면서 그 상징은 또 과거로부터 나오죠.
페르소나를 소유한 상태의 자아는 자아에 대한 상징을 만들어 냅니다. 성격이나 행동양식, 그 외에도 여러가지를 만들어 냅니다. 페르소나는 그래서 현재를 이용함으로 과거를 만들어 냅니다. 가끔씩 과거도 됩니다. 페르소나가 상징이 될 수도 있죠. 우리는 이미 무도회의 가면을 보았으니까요.
하지만 현재에 있는 페르소나는 상징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도출되지 않는 상태에서 상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 그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페르소나는 자아의 상징을 만들어 내는 존재이기 하지만 페르소나만이 자아의 상징을 만들어 내지 않습니다. 페르소나가 없는 자아라 할지라도 'Persona가 없는 자아'라는 상징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러면 또 궁금한 점이 상징은 무엇이 만드는지가 궁금해집니다. 상징은 도출 돼야지만이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지적생명체의 생각이 있어야 하죠. *여기서 만들다는 무언가가 만든 상징을 엮는 것입니다. 두서없이 쓰다가 다시보니 말이 중복되었네요. 아래로 나오는 만들다는 엮는다로 해석하시면 좋겠습니다.
'신'이 존재한다.라는 전제를 기본으로 하면 감성에 얽매이지 않는 신이 이성적으로만으로도 상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상징을 받아드리는 것은 사람입니다.
사람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감각과 이성을 동시에 갖추는 상대적인 존재입니다. 아주 기초적으로 뇌가 없다면 이성을 가질 수가 없으니까요. 감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야 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감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이 감지하는 상징은 결국 감각에서 밖에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페르소나는 감각이라 보기엔 힘들 것 같습니다. 인격체는 몸뚱아리보다 정신에 가까운 것이니까요. 또, 페르소나는 감성에 가까울 듯 싶습니다. 무도회의 가면은 성격을 나타내고 겉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면 뒤에 숨겨진 냉정함을 감추는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상징은 이성으로 만들어집니다.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상징은 감각하고 냉정한 자아로부터 만들어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