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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웅 前 독립기념관장 "“우리 역사 제대로 알아야 잘못된 과거사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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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사울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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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7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16 21: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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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웅 前 독립기념관장 "“우리 역사 제대로 알아야 잘못된 과거사 청산 가능”
 
 2015-06-09 세계일보 
     
 [광복·분단 70년, 대한민국 다시 하나로] “우리 역사 제대로 알아야 잘못된 과거사 청산 가능”
 
김삼웅(72) 전 독립기념관장은 정계, 언론계, 학계, 시민운동을 두루 거치며 평생을 독립운동사, 친일 반민족사 연구에 매진했다. 2004년 11월부터 3년6개월간 독립기념관장을 역임하면서 대만지역에서 무정부주의 활동을 전개하던 신채호 선생의 체포 장소를 비롯해 한국독립운동과 관련된 사적지 50여곳을 최초로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공직에서 내려온 뒤에는 매년 1∼2권씩 꾸준히 독립운동가의 인물평전을 집필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그들의 흔적을 되짚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김 전 관장을 지난 4일 경기도 남양주의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남한강이 굽이치는 모습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13층에 무려 2만7000여권의 장서를 쌓아두고 있다. 독립운동사를 연구하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헌책방을 들르며 자료를 수집하다 보니 어느새 대한출판문화협회로부터 모범장서가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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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관장은 “과거사를 청산하는 방법은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친일 인맥을 정리하려면 정부가 의지를 갖고 젊은 세대에게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과 친일청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고 싶었다. 20대 초반에 사상계의 신인논문상에 입상해 등단했지만, 곧 사상계가 문을 닫았다. 글을 쓰려고 간 곳이 당시 야당인 신민당의 기관지 ‘민주전선’이었다. 당시 1970년대에는 야당에서조차 핵심인사의 대부분이 친일파였다. 일제 강점기 때 판검사를 한 사람, 조선총독부의 고위 관료를 지냈던 사람이 국회의원이나 야당의 간부를 하는 것을 보면서 민족사적인 분노를 느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연구활동을 이어간 끝에 김대중정부 당시 출범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24명의 평전을 집필했는데 인물 선정의 기준이 있다면.
 
“관장에서 물러난 이후에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지키면서 민족해방과 민주화에 기여한 분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과정에서 행적이 바르지 못하고 현실에 타협한 정치인과 지식인은 명단에 넣었다가 빼기도 했다. 일부 예외가 있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기록에 미화된 부분을 바로잡고 중립적인 관점으로 보기 위해 평전을 썼다.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의 평전 역시 그의 반역사적인 행동과 당시 배후에 있던 테러리스트 집단을 고발하기 위해 책을 만들게 됐다.”
 
―평전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평전은 자료와의 싸움이다. 수많은 책을 사 모으게 된 것은 다 평전을 쓰기 위함이었다. 평전을 쓰려면 인물이 살던 당시의 사상과 경제, 국제관계를 모조리 꿰뚫고 있어야 한다. 리영희 평전을 쓸 때는 일주일에 2번씩 꼬박 6개월간 리 선생의 집을 찾아갔다. 더 힘든 것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증언을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구 선생이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일본 군경에 쫓겨 피난생활을 하던 5년간의 기록이 그랬다. 당시 중국과 한국의 인문학 서적을 뒤진 끝에 픽션임을 전제로 밝히고 중국 소설을 일부 인용했다.”

 
―쉽지 않은 작업임에도 평전을 계속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순간이다. 결국 짧은 삶을 어떻게 의롭게 사느냐에 인생과 국가의 운명이 달렸다. 자신만을 위해 살다 보면 당대에는 편안한 삶을 살지 몰라도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된다. 내가 쓴 평전을 읽고 젊은 세대들이 독립과 정의의 길을 갔던 분들을 따라 걷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다.”
 
―독립기념관장 재임 시절에는 독립유공자 사적지 발굴, 보존 작업에 힘을 쏟았는데.
 
역사를 바로잡는 것만큼 역사를 제대로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관지 기자를 하던 1970년대부터 중국을 여러 차례 들락거리면서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찾았다.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쫓아가다 보면 일제가 왜곡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증거자료가 된다. 미국은 지금도 베트남전과 6·25전쟁의 전사자 유해와 사적지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무명용사에 대한 서훈작업이 지지부진한 우리나라가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이다.”

―친일사 연구와 일제 잔재 청산의 어려운 점은.
 
“젊은 세대로 갈수록 친일파에 대한 논문이나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정부나 기업의 후원도 끊기고, 연구하려는 사람의 숫자도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도 독립 이후 현대사의 비중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결국 일본이 한반도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일본 극우학자들에게 빌미를 주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가 반일을 내세웠으면서도 일제 청산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가 부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내가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데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등에서 희생된 신흥무관학교 출신 수천명의 무명용사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아직 이름이 밝혀진 사람은 350명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신흥무관학교와 관련한 비석 하나도 세우지 못한 것은 독립을 위해 흘린 피에 대한 우리 국민의 무관심 때문이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소회는.
 
“우리가 일제에 의해 국권을 상실한 기간은 34년 11개월이다. 올해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의 두 배가 되는 70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 가난했던 나라가 전쟁을 치른 와중에도 강소국 대열에 이를 정도로 경제 발전을 이뤘고 아시아 중에서 가장 선진적인 민주주의 체제가 자리 잡은 국가가 됐다. 그러나 70년이 흘렀음에도 우리나라가 완전히 자주와 통일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강대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여전히 남과 북이 갈라져 있다. 아직 우리가 자주와 통일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후대의 각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 정부의 역사관·외교관에 대한 평가는.
 
“미국은 6·25전쟁 전후복구에 대단히 큰 기여를 한 동맹국이다. 일본은 중국의 동북아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싶어 하는 미국의 심리를 이용해 미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미국 내 복잡한 상황, 전쟁 이후에도 다시 재무장을 꿈꾸는 일본의 본질에 대해 정치권과 지식인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국정교과서 제작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반대한다. 똑같은 내용이 담긴 교과서로 모든 학생이 똑같은 내용만 배운다면 역사관이 획일화될 수 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 내용이 크게 달라지면서 교육과정에 혼란을 부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사는 여러 연구가들의 다양한 평가를 거쳐 내놓은 교과서를 통해 배우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김삼웅 前 독립기념관장은…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친일 관련 연구가로 꼽힌다. 1943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고려대 정책대학원, 미국 하버드대 등에서 수학했고, 신민당 기관지인 민주전선과 평민신문 등의 기자를 거치면서 전두환정권 시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기획조정실장, 아태평화포럼 편집위원장, 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 자문위원, 친일문제연구소장, 독립기념관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신흥무관학교 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인물을 소개하고 숨겨진 역사를 알리기 위해 백범 김구, 단재 신채호, 우당 이회영 평전 등 50여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2&aid=0002849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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