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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게시물ID : readers_20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리조각
추천 : 0
조회수 : 1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17 09: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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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갑작스레 발앞을 가로막는 물방울은

그 무게가 지칠만큼 무거워

걸음을 머뭇거리게 하기에 제법 충분하다.

전선위의 눈이 쌓인 채로

지나간 밤의 시간.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툭하고 떨어지는 모습들을 바라보노라면

 

나는

사무치도록 그리움을 마음에 품고

같은 시간을 살아가면서도 만나지 못해

이공간과 저공간 사이의 모습을 미치도록 바라는 너와 나는

손가락 마디사이사이의 각질들만큼도 못한

감정의 해묵은 때만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그 모습에 눈물 흘리는 것이 당연하다.

 

갑작스레 생각난

 

어느 누군가이던

어느 시간이던

어느 공간이던

 

지하철을 기다리며 가슴으로 우는

이질적인모습에

기이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조차 아무런 상관없이

추억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돌아갈 곳을 잃은 채로 도시 속에 부유하는 나는

어느샌가 이토록 가슴 저리게 그리워하는 너를 생각할 때마다

울음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시간을 포갠다.

 

그 같은 시간을 살아가면서도

같은 공간을 살아갈 수 없다는 벌은 너무도 가혹하다.

그리움은 그만큼 잔인하다.

3월에 내리는 눈이 그만큼 잔인하듯이

출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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