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박사과정 4년차인 남학생입니다. 타지에서 혼자 연구하다보면 스트레스 풀 곳이라고는 운동밖에 없어서, 종종 밖에 나가 달리기를 합니다. 오늘도 여느때처럼 저녁 먹고 달리기를 나갔는데, 한창 달리다가 마주 오는 자전거 탄 백인 아저씨가 저에게 뭐라 하더군요.
Idiot.
이어폰도 꼽고 있었고, 너무 황당한지라 잘못들었나 싶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쳐다보니 아저씨가 한번 더 친절하게 말해줍니다.
Idiot.
제가 딱히 잘못한것도 없는데 왜 그런말을 하는건지....
속이 엄청 상했지만 같이 상대하면 똑같은 사람이 될거 같다는 생각에 겨우 참고 집으로 걸어오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대기중인 저를 보고 지나가던 차에 타고있던 백인 아이가 또 놀리네요. 추스렸던 마음이 와장창 무너져 버렸습니다. 왜 동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유없는 비하를 당해야 되는건지.. 가뜩이나 가족들도 친구들도 없는곳에서 공부하는게 힘이 드는데, 이런날에는 정말 너무너무 속상하네요.... 어디 하소연 할곳도 없고ㅠ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