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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절] 로맨스
게시물ID : humordata_16142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섯글자라며
추천 : 3
조회수 : 63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17 14: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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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한창 와이프와 달달한 연애를 하던 2011년 여름즈음..

여느때와 다름없이 **동 와이프네 집에 데려다주고 
나는 다시 **동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와이프가 불쑥 하는 말..


"오빠..우리 이어폰 바꿀래요?"


당사 나는 아이폰4, 와이프는 아이폰3s를 쓰던때라,
둘다 이어폰이 같았었다..


순간 나는 생각하기를,
'아, 나랑 헤어지는게 아쉬워서 내 물건을 하나 갖고싶은가 보다..
내 체취가 담긴 이어폰이 갖고싶은가보다..'


빙그레 오빠미소를 지으며 와이프 손에 내 이어폰을 쥐어주고
와이프 이어폰을 받아 주머니에 넣고 버스를 탔다..


5분쯤 창밖을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음악이나 들어야지..하고 주머니속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


감미로운 음악이...한쪽 귀로만 흐르고..
한쪽 귀로만 흐르고..한쪽 귀로만 흐르고...


..와이프 이어폰은 한쪽이 고장나서 한쪽만 나오는 상태였고..
나는 망연자실 창밖을 보며, 그렇게 하염없이 왼쪽 귀로만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갔다..


그렇다..여대 통계학과를 나온 와이프의 감성을
내가 너무 과대평가했었던거지..


한달 뒤 내가 준 이어폰마저 한쪽이 안들린다고 하던 너...도대체 너의 오른쪽 귀는...



출처 내 기억. 내 전두엽. 내 귓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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