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이 시리즈 같은 경우에 저는 옛날책 정말 누렇고 다 떨어진 버전으로 읽었었는데, 외려 더 찰진 느낌 나서 좋았거든요. 물론 이건 책 자체의 특징도 한몫했지만요.. 궁합이 잘 맞았어요! 비슷한 시기에 쓰여졌고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했는데도 옛날 번역의 뉘앙스가 잘 안 맞는 책도 있더군요.
옛날 책들은 맞춤법도 현대와는 좀 다르고 가끔 중역이라 이상한 부분이 발견되어도 그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오묘한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그런데 출판사가 달라도 그 특유의 느낌은 다들 가지고 있단 말이죠ㅎㅎ 일어 중역본이 많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물론 정말 골때리는 오역이나 오역을 넘어서 재창조의 영역까지 가게 되는 경우에는 화가 나지만요 ..ㅋㅋㅋ 정말 최악의 경험 중 하나는 고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폴리애나를 파레아나로 알고 있었던 것....ㅠㅠ
어쨌든 녯날 책 너무 좋아요! 헤헿 그래서 헌책방도 자주 갑니다. 흐흐흐.... 여담이지만 헌책방에서 돈이 안되는지 어느 출판사도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 책 (ㅠㅠ), 절판된 책 구하면 오오득템!!!!하면서 정말 신나요 으헤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번역본(판본)들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ㅠ 제목만 달리 달아도 느낌이 확 달라지는데.... 현대에 와서 훨씬 세련된 느낌으로 재탄생된 책을 보면 어떨 땐 정말 다른 책 읽는 기분이 들죠! 그리고 에이 옛날 게 낫네, 하면서 혼자 평가하는 즐거움이 또 은근히 크거든요 ㅋㅋㅋㅋㅋ 친구들은 변태냐고 놀리기도 하지만.... 그건... 원래...너, 나 우리를 가리키는 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