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엔 3패냐 1무2패냐의 문제다 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대로 되니 좀 씁슬하다.
그래도 이번 패배로 한국 국가대표 축구(이하 한국 축구)는 반성하고 변할 수 있다. 그동안의 한국 축구는 한심함의 연속이었다. 협회 말을 듣지 않는 조광래 감독을 정당한 절차 없이 자르고 최강희 감독을 월드컵에 진출할 때까지 임시로 감독직을 수행시켰다. 월드컵 이후 선수들의 인사권이 없는 즉 권력이 없는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시당했고 이는 이른바 기성룡 sns 사태로 분출되었다. 그에 대한 반발심과 끝나가는 임기는 새로운 감독을 모색했고 1년 남짓한 기간이 남았을 때 홍명보 감독이 선출되었다. 홍명보 감독은 원칙을 강조하고 대한민국 국가대표에게 SNS는 없다. 라는 등 강경한 태도로 나왔으나 막상 실상은 원칙을 위한 선발은 커녕 자기가 만든 원칙을 깨부수는 인사를 단행했다.
나는 군입대 면제라는 커다란 이익이 담겨져있는 국가대표 팀(이하 국대) 인사가 홍명보 개인의 판단에 결정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협회의 입김이 심각하게 작용했기에 감독 개인의 소신을 넘어서는 인사를 강행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박주영"씨의 선발에서 드러나는데, 박주영씨는 협회에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버지를 백으로 고려대를 나온 아스날 간판을 단 선수다. 그러나 박주영씨는 2~3년간 정기적으로 출전을 하지 못한 무능력한 선수이다. 원칙과 능력 위주의 선발이었다면 이런 선수는 절대로 발탁해선 안 됐다.
2.
감독에게 전술부터 선수 선출권까지 축구에 전권을 주고 한번 결정된 감독은 매번 치뤄지는 경기 결과가 아니라 임기에 따라 거취가 결정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를 4강에 진출 시킨 히딩크도 4골차 이상으로 진 적 있다. 우리는 경기 하나하나에 들끓는 냄비가 아닌 진득하게 기다리는 뚝배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뚝배기도 살아남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과정에 비리나 부패 특권이 들어서지 못해야 한다. 인류가 발견한 분배구조중 가장 합리적이고 정당하며 형평성있는 분배 구조인 시장의 정의를 망가뜨리는 비리를 척결시켜야 한다. 비리와 부패는 엉뚱한 엉터리들을 선발시키고 전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술을 뒷받침할 능력이 없는 이들은 전술을 망친다. 학벌이나 인맥이 아니라 원칙에 입각한 공정한 경쟁을 통한 능력위주의 선발만이 한국 축구를 구할 수 있다.
한국 축구는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