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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지겨웡
게시물ID : freeboard_9225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세청장
추천 : 0
조회수 : 9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17 17:21:01
야근이 확정되는 오후에는
체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책상 위의 영수증들을 다 입력할 듯합니다.
 
모니터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숫자를
이제 다 못 보는 것은
쉬이 잠이 오는 까닭이요,
퇴근이 까마득한 까닭이요,
아직 나의 일이 끝나지 않은 까닭입니다.
 
영수증 하나에 눈치와
영수증 하나에 지루함과
영수증 하나에 쓸쓸함과
영수증 하나에 졸림과
영수증 하나에 배고픔과
영수증 하나에 야식, 야식.
 
사장님, 나는 영수증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휴가 때 음주를 같이했던 친구들의 이름과 고량주, 바카디, 럼주, 이런 이국 술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듯한 나의 부른 배와 같이 야근하는 사람들의 이름과, 햄버거, 핫도그, 치킨, 피자, 족발, '알볼로 피자', '맥도날드', 이런 간식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퇴근이 아스라이 멀 듯이.
 
사장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집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배고파
이 많은 영수증 쌓인 책상 위에
근처 전단지를 훑어 보고,
영수증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일하는 직원은
이미 부른 배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야근이 끝나고 나의 밤에도 자유가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임산부 만큼 부른 배 속에도
자랑처럼 치킨이 가득할 거외다.
 
 
 
야근이 지겨워 뻘글을 먼저 작성...
자, 이제 야근을 시작하지
 
 
ㅜㅜ
 
 
 
 
출처 윤동주의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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