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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가장 한심한 기억..
게시물ID : military_10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트르
추천 : 11
조회수 : 146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7/19 05:53:45

여자친구가 없으니깐 음슴체로 쓰겠음

 

 

 

나는 20살에 입대를 해서 8사단에서 군생활을 했음

 

 

군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상병 꺽일 때 쯤 휴가를 나가기로 함

 

우리부대에서는 원래 휴가자들 모아서

 

포천터미널 까지 태워다줌

 

근데

 

나 휴가가기 직전 원유값 상승으로

 

이 좋은 제도가 사라짐

 

 

그래서 지갑에 들어있는 2천원 정도로 버스비 하고

 

포천 터미널에 도착함

 

 

터미널에 도착해서

 

돈을 찾을려고 하는데

 

돈이 딱 2만원 들어있는거임

 

 

하필 그날이 토요일이여서

 

돈을 뽑을려면 수수료가 붙는 상황

 

어쩔수없이 만원만 뽑음

 

 

그 만원가지고

 

껌을 한통 삼

 

그래서 9500원이 남음

 

 

그 9천 5백원을 들고

 

집까지 가는 버스표를 살려고 줄을 섬

 

 

근데 버스표값 9천 800원........

 

아 씨... 껌 괜히 샀다 이러면서 후회함

 

 

우리 집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에 두대 뿐이였음

 

오전 11시쯤에 하나랑 오후 6시에 하나

 

버스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어쩌지 어쩌지 발을 동동구름

 

 

그 때 구세주들 등장

 

토요일이라 그런지

 

일찍끝난 중학생들이 한 두명씩 모습을 보임

 

 

 

나는 하는 수 없이

 

앵벌이를 하기로 함

 

 

좀 착해보이는 중학생 애기한테가서

 

사정 설명을 함

 

형이 돈이 300원이 없어서 버스표를 못사는데

 

300원만 빌려 줄 수 있겠니? 라고 말함

 

삥뜯는것처럼 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긴장한 얼굴을 최대한 불쌍하게 만들면서 말함

 

 

그 중학생 애기는 뭐 이런새끼가 다있냐? 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주머니를 뒤짐

 

 

주머니에서 100원짜리 동전이 세개 나왔을 때 속으로 환호성 지름

 

 

근데 군복에 이름이랑 부대 마크 있어서

 

얘가 나 신고할까봐

 

미안하다고 굽신굽신 거리면서

 

한개씹고 남은 껌 4개를 통째로 줌

 

애기야 고마워 고마워 이러면서

 

그리고 너무 창피해서 뒤도 안돌아 보고 터미널로 숨음

 

 

 

 

 

 

휴가를 너무 오랜만에 나가 버스표값을 너무 무시한듯..

 

 

 

지금 불현듯 생각난 내 군생활 가장 한심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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