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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싶다는 생각을 하면 살이찐다면서요?
게시물ID : cook_1556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골든리트리ver
추천 : 1
조회수 : 6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18 00:23:20
그래서 온종일 라면생각하다가
직접 끓여먹는 것보다 더 많이 찌겠구나 싶어서 방금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타이머에 4분을 맞춰두고 냄비에 살짝 부족할 정도로 물을 올리면, 알람이 울리기 시작할 때쯤 물이 부글부글 거리고 있습니다.
거기에 스프를 봉지째로 탈탈 털어준 뒤 길게 찢어서 냄비 위에 뿌려주고, 건더기도 마찬가지로 탈탈 털어 모아준 뒤에 냄비 위로 뿌려줍니다.
그런 뒤 반으로 쪼갠 라면을 냄비 속에 쌓습니다.
네모난 라면이 둥근 냄비 안에 들어가니 크기가 맞지 않아 아래 위로 쌓았지만, 살짝 흐물해질 때쯤 위치를 뒤집어줄 겁니다.
 
면이 모두 풀어지면 물을 조금 더 부어주고 쌈장을 새끼손톱만큼만 덜어서 투하해줍니다.
딱히 섞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섞이겠지만 한바퀴정도는 예의상 돌려줍니다.
 
지금 계란을 넣으면 좋아하는 반숙을 먹을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밤 11시 40분에 계란까지 넣는 건 너무한 것 같아서
젓가락 끝을 입술 사이에 물고 쇠맛을 느끼면서 라면이 다 되기를 기다립니다.
어느정도 면발이 불었구나 싶을 때쯤 불을 끄고 냄비 받침대 위로 살포시 냄비를 앉혀줍니다.
냉장고를 열면 2년된 묵은지가 밀폐용기속에 세로로 길게 찢어진 채 누워있습니다. 꺼냅니다.
 
쌈장을 넣어서 끓인 건 두번째인데 나쁘지 않습니다.
예전에 멋도 모르고 고모가 담그신 메주된장(정말 맛있었습니다. 고모님 손맛 짱짱)을 넣고 끓였을 때는 된장국마냥 구수한 맛이 강했는데 시판용 쌈장은 달콤하면서 적당히 맛을 조절할 줄 압니다.
그래도 예전에 먹던 시판용 쌈장은 라면에 넣었더니 맛이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쌈장라면이 성공한 건 처음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그릇이 따로 없어 냄비 째로 먹었습니다. 라면국물에 스프만 넣으면 항상 맹물맛이라고 해야하나, 뒷맛이 허무했는데 그걸 쌈장이 부드럽고 달콤하게 감싸줘서 입에 착 감깁니다. 면이 풀어지기 시작할 때 넣어준 차가운 물 덕분에 면발도 적당히 쫀득하니 씹는 맛이 좋습니다.
삶을 때도 생각했지만 얇게 썬 마늘을 구비해뒀으면 넣어먹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라면만 먹으면 부가물을 넣어도 질릴 때가 있어 김치를 중간중간 먹습니다. 새콤한 맛이 입에 자극을 주는 탓인지 입맛이 질리지 않게 도와줍니다.
먹다보니 밥도 말아먹고싶어져서 밥솥을 열었습니다. 밥이 촉촉하게 식어서 딱 먹기 좋았습니다. 그렇게 칼로리를 보충했습니다...
 
집에 라면이 딱 두봉지 남았는데 메르스 탓에 자주 나가면 안된다고, 라면을 한 박스 더 사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사실 제 몸뚱이를 보면 물만 있어도 메르스가 끝날 때까지 충분히 살아남을 것 같긴 합니다...
다음번에 라면을 끓인다면 깨를 부숴 넣고 싶네요. 다 끓인 라면에 손가락으로 비벼서 가루낸 깨를 뿌리면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아 또 라면이 먹고싶습니다. 먹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먹으나 안먹으나 살은 계속 찌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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