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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회상. 공포인지 미스테리 인지.
게시물ID : panic_80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eitpop
추천 : 4
조회수 : 10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18 0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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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냥 문어체 입니다.. 어린시절의 기억입니다.

지금도 만화책을 너무 좋아하지만
어린시절 나는 만화에 파묻히다 싶히 살았었다.
걸어서 이십여분 거리에 만화가게가 하나 있었다.
한 열평 남짓한 조그만 가게게 나무로 듬성듬성 두드려 만든 책꽃이엔 만화가 천정까지 닿아 있었다.
난 그곳을 좋아했었다. 내 생각에 그곳에 있는 만화는 일부 순정만화를 제외하고 모두 다 읽은것 같다.
아무튼 거의 모든 책들을 보고나서 나는 초등학생 이었지만 처음 두근 두근 하는 마음으로 성인만화도 손대기 시작한 것이었다.
언제나 술냄새가 풍기는 그 가게 아저씨는 나에게 자유를 부여해 줬었다.
그당시 구호 프로덕션 이었던가 하는 이름으로 상당수의 외국 성인물들이 번역되어 있었다.
그 만화들은 나에게 신세계였다. 그림체와 스토리 그리고 상상력들이 성장기 나의 뇌를 심히도 자극했었다.
그 만화들 중 나를 단연 사로잡았던 것은 그다지 성인물은 아니었지만 잔인함 때문이었는지 성인물로 분류되어 있었던
공작왕 이라는 만화였다. 이후 영화화 되고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다시 국내에 출판되면 유명해진 만화였지만
그당시만 해도 그저 생소한 해적판 만화였다. 아무튼 그 공작왕이란 만화는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밀교, 현대의 요괴 그리고 전설 등 아주 내 취향을 완벽히 사로잡은 내용과 그림들 이었다.
나는 가게에서 첫권을 읽은뒤 아저씨에게 사정 사정해서 나머지 권들을 빌려서 집으로 갔다.
그날 이후로 그 만화를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다. 아마도 초반 10여권 정도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한 몇십번은 읽었던걸로 기억한다. 그 내용중 나를 강하게 매료시켰던 것은 단연 밀교의 주술이었다.
나는 그 주술들과 손동작이 너무 멋있어서 그것들을 종이에 적어서 다니면서 다 외웠었다.
공부를 그정도로 했었더라면 좋았을것을.
아무튼 나는 그 주술들을 밤낮으로 버릇처럼 입으로 중얼거리고 다녔었다.
한 두어달 정도 그랬던것 같은데 그때쯤 나는 내가 봐도 뭔가에 홀린것 같았었다.
내 몸을 무엇인가가 푸욱 감싸고 있는 느낌, 먹구름 같은 존재가 나를 내리 누르고 있는듯한 느낌이 점점 강해졌었다.
잠을 자도 피곤했었고 먹어도 살이 빠지기 시작했었다. 
내가 그리 느낄 정도였으니 주위에서 보기에도 이상해 보였었나보다.
부모님이 무슨일이 있냐고 물어보시기 시작했었다.
나는 덜컥 겁이나고 무서워졌지만 일단 아무일도 아닌듯 부모님께 이야기하고
무슨 생각에서 였는지 그 보물같이 들고 다니던 주술을 적은 종이를 태워버렸다.
그리고 그 외운 주술들을 기억하지 않기위해 엄청나게 나를 괴롭혔었다..
한방에서 자던 형이 나에게 잠고대로 무슨 주술같은걸 외우던데 그게 뭐냐고 물어봤다.
하여간 그 뒤로 그 내용을 머릿속에 지워버리기 위해 많이 노렸했었다.
그러고도 그 상태는 한달도 더 지속되었던것 같다.
그때 나는 정말 또렸이 느낄 수 있었었다. 그것은 그냥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는것 같은 현상이 아니었다.
어찌 어찌 그 상태에서 다행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어린 나로서도 그것은 정말 끔찍했던 기억이 아닐 수 없다.
출처 기억을 더듬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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