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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소설]오늘의 추천지
게시물ID : panic_1035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클레버골드
추천 : 2
조회수 : 6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5/04/08 13: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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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의 추천지

 

요즘 유행이라는 랜덤 추천지 어플’, 깔아보셨나요? 너도나도 유행을 타면서...”

요즘 뉴스는 알려줄게 그렇게 없나?’

최무정은 시크둥 한 반응으로 뉴스에서 나오는 정보에 흥미를 잃었다.

 

그나저나 여기요~”

, 네 손님 무슨일이죠?”

여기 사장 바뀌었소?”

...... 4개월전에 그만 두신다고... 죄송합니다 손님. 입맛에 안 맞으시나요?”

에이~ ! 유일한 내 곱창 맛집이었는데 입 다 배렸네. !”

 

어쩔줄 몰라하는 가게 사장 뒤로 찝찝하게 가게문을 나가는 최무정이었다.

 

그 랜덤 뭐시깽이가 맛집도 추천해주려나

 

권태로워진 입맛을 달래기 위해 최무정은 이내 어플 하나를 설치했다.

오늘의 추천지라는 이름부터 성가셨지만, 첫 추천이 나쁘지 않았다.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혼자 가기 좋은 곱창집입니다. 무정님의 생활 패턴과 나이를 고려하여 그간 다녔던 음식점들을 분석한 결과, 조용하면서도 주로 횡성 소를 주로 납품받는 곱창집에 다녀가신 정보를 토대로 이곳을 93% 확률로 만족 스러워하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말 맛있었다. 뭔가 자신만 아는 곳을 소개받은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그나저나 세상좋아졌다고 생각한 무정이었다.

 

-

 

요즘 무정은 매달 월 1만원을 결제할 정도로 오늘의 추천지에 푹 빠져있었다.

더 정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긴급 추천지의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점점 맛집 탐방보다는 예쁜 여자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곳, 유흥업소 지점, 남녀가 사랑을 나눌만한 으슥한 곳, 멀리서 혼자사는 여성이 보일만한 장소 등등 더 구체적이고 자신의 쾌락적 목적에 사용하게 되었다.

 

그 후, 한 달 더 지나고부터는 빅데이터가 더 쌓여 원하는 곳으로 알아서 척척 이끌어 주었다.

긴급 추천지 알림!!! 무정님의 성향과 재미를 고려하여 서울시 ......에 육교에서 날씨와 온도를 분석한 결과 짧은 치마의 여성들을 육교 아래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언제나 날 실망시키지 않는 놈이라니깐 하하하

 

최무정은 최첨단 학습형 AI 기술에 매료되었다.

원하는 것도 더 구체적이고 대담해졌다.

 

아무도 경험하지 못했을 내 인생 가장 짜릿할 만 한 곳으로 인도해줘.”

 

. 무정님. 네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해 이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주소는 ...”

 

몇 시간을 내달려 온 건가. 약간은 돌아온 것도 같고, 이 길이 맞는건가 싶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다.

 

! 여기 맞아? 산에 온 통 나무들 뿐이잖아.”

. 무정님. 조금만 더 가시면 도착지입니다. 오차 범위 3미터내외지만 확실합니다. 그 동안 아무도 경험하지 못할 짜릿할 장소로 인도 중입니다.”

 

잠시후, 숨을 헐떡이며 말한 지점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않았다.

 

에이 씨! ! 아무것도 없잖아.”

. 무정님. 이곳은 9년 전, 새벽 37. 최무정님이 1시간 32분간 머물렀던 곳입니다. 가끔은 망각 속 오래된 장소로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큼 짜릿하고 흥분되는 일은 없겠죠?”

 

최무정은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리고 이내 무언가 생각이 난 듯한 얼굴로 커다란 나무쪽 아래를 조금 파보기 시직했다.

 

! 나 이런... 나조차도 잊고 있었는데 이거 완전 물건이네...”

 

지도에는 이름도 없는 야산.

그곳엔 무정이 누구보다 잘 아는,

썩은 것이 묻혀 있었다.

그는 어플을 삭제하려다 손을 멈췄다.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흠칫놀란 무정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동안 옛 생각에 잠겨 주위에 누가오는지도 잊고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이 쪽을 연신 찍고있는 사람은 누가봐도 기자로 보였다.

그리고 산책 나온 노부부, 젊은 남녀 커플, 심지어 경찰관들까지.

 

그들 모두는 자신들의 휴대폰 속 화면을 보며

어플과 최무정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긴급 추천지 알림!!! 오늘은 여러분들게 인생에서 잊지못할 서스펜스한 경험하게 해 드릴 장소입니다. 관심있다면 이 주소로 몇 시까지 와주셔야합니다.

 

이곳은 9년 전 실종사건과 연관 가능성이 있습니다.

 

범죄 발생 확률 91%, 시신 유기 추정 82%.

그 날 이후의 모든 뉴스와 행동패턴 분석 결과, 현재 범죄자가 그리로 가고 있을 가능성이 99.9%입니다.

혼자 가시는 건 매우 위험하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최무정은 혀를 차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x. x나 짜릿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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