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저는 대졸자이며 사회초년생으로 직장생활 중입니다.
현재 초봉 1800을 받는 중소기업 회사(사무직)에 다니고 있습니다.
우연찮게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보니, 대졸자 중소기업 초봉이 2500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솔직하게 말하면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아주 좋은 대학을 나온 건 아니지만요.
그냥 남들하는만큼은 공부하고 노력하고 대학 입학하고 졸업도 한 거 같아요.
대학서열화 싫어하지만, 서연고 / 서성한 / 중경외시 ... 라인을 세웠을 때 10~20위 사이의 대학을 나왔습니다.
평점은 3점대 후반이고 스펙도 남들 있는만큼 있습니다.
학과와 관련된 꽤 많은 교내외 수상경력들이 그나마 강점이라고 해야할까요.
쉽게 말해서 놀지도 않고, 남들만큼 공부하고 스펙도 적당히 쌓으며 지냈습니다.
단, 유학이나 해외여행 경험은 없습니다..
집안형편이 많이 어려워서 국가장학금 받고 평일엔 근로, 주말엔 아르바이트 하며 다녔거든요.
학과까지 말하긴 뭣하지만.. 취업 더럽게 안된다는 문과입니다.
처음에 학과와 연관성 높은 대기업에 넣었고 최종까지 올랐으나 최종에서 떨어졌습니다.
최종면접 때 대표이사가 해외경험(연수, 워킹, 여행 등) 있냐고 물었을 때 해외 나간 적 없다고 했고
그 이후로 화기애애했던 면접분위기가 차갑게 변한 것 같아서 아마 당락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에 수도 없이 이력서를 넣고 면접 보기를 반복, 직원이 10명이 채 안되는 소기업에 들어갔습니다.
연봉 1800, 그나마 수습 4개월 동안에는 80% 지급입니다.
집안이 어렵다보니 제가 돈을 벌면 안되는 상황이라 곧바로 감사하게 들어갔습니다.
집은 경기도고 회사는 서울이라 교통비로 한달에 10~15만원이 나올 정도로 먼 곳이지만
집 근처는 거의 1400~1600 정도만 준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식비는 수습동안은 지원이 됩니다. 수습이 끝나고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퇴직금은 별도지만 수습 4개월 제외하고 정직원이 되면서부터 적용이 되는 거고요.
교통비는 지원안되며 다른 추가적인 복리후생 등은 없습니다.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일하고요. 야근은 거의 없으며 칼퇴는 힘들지만 퇴근시간 되고 20분 이내로 퇴근 가능합니다.
사원들은 전부 좋습니다..
저와 같은 대학을 나온 동기들도 얼추 이정도 받고 일합니다.
많으면 중소기업 취업 했을 때 2200 정도. 문과라서 그런지요.
그와중에 대기업 간 동기도 있는데, 그런 동기들 빼고요..
초봉 1800, 대졸 평균이 맞는 거겠지요? 뉴스에서 뭐라고 떠들든지요...
그냥 돈을 버는 건 좋지만 어째 방학 내내 식당에서 서빙했을 때보다 적은 월급에 힘겹네요..
내일 출근을 앞두고,
꿈을 쫓아 문과로 오지 말고, 다른 학과로 갈걸... 조금씩 후회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