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떠난 지 1년 2개월 만이었다. 진수는 마지막을 직감했는지 산소호흡기를 끼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날짜와 시간을 계속 물었다. “오늘 며칠이야, 지금이 몇 시야? 나 이제 갈 시간이 됐나 봐.” 2, 3분에 한 번씩 가득 찬 가래를 호스로 빼내면서도 진수는 중얼거렸다. 16일 오후 1시 30분경 진수는 그렇게 그리워하던 고 이다운 군과 친구들 곁으로 떠났다. 박진수 군(18·사진)은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친구들을 잃은 안산 단원고 3학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