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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행동과 만연체
게시물ID : phil_117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모딩굴스
추천 : 0
조회수 : 2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18 15:18:18
이건 생물학적(또는 뻘글) 영역인것 같지만 끄적여봅니다.
 
 
갈등 행동

모순된 본능 행동을 일으키는 복수의 신호 자극, 즉 어떤 하나의 행동을 유발하는 자극과 억제하는 자극의 두 가지 신호 자극을 동시에 주었을 때, 동물은 동시에 두 가지 행동을 할 수 없으므로 각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행동 사이에서 경합 현상이 나타난다. 즉, 각 본능 행동을 나타내게 하는 요인이 우선권을 다투어 어느 행동도 할 수 없는 경우와, 각각의 행동형이 교대로 일어나 마침내 그 어느 쪽이든 우세한 행동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있다.
후자의 경우는, 재갈매기가 알을 품는 습성을 이용한 실험에서 볼 수 있다. 번식기의 재갈매기는 알과 비슷한 것이면 아무 것이나 품는데, 둥지 속의 붉은 물체는 무엇이든지 둥지 밖으로 내보내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이 갈매기에게 붉은색의 모형 알을 품게 한 결과, 처음에는 이 모형 알을 둥지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다가, 곧 그것을 품는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둥지 속의 붉은 것과 알 모양을 한 것의 두 가지 신호 자극에 의해 밀어내거나 품으려는 서로 모순되는 행동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경합한 결과, 품는 행동으로 결정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느 쪽 행동도 하지 못하는 전자의 경우는, 이리저리 여러 가지 몸짓과 자세를 취하며 엉거주춤한 행동을 보인다. 이것을 '갈등 행동'(葛藤行動)이라고 한다.
 
200px-Nesting_Herring_Gull.jpg
알을 품는 재갈매기. 붉은색의 모형 알을 둥지 안에 넣으면 갈등 행동을 보인다.
 
"...그 트라우마나 이런 여러 가지는 그런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이 소재가 이렇게 돼서 그것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
 
2014년 5월 16일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중에 한 이 발언은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트렸다.
듣자마자 '쓰바 뭔소리여!'라는 욕이 나오게 한 이 발언은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을 원문으로 읽는것과 같은 혼란을 주지만
갈등행동이란 개념을 빌려옴으로써 풀이될수 있다.
갈등행동은 원래 동물의 행동을 분석하기 위한 장치이지만 이 발언을 분석하는 도구로도 활용될수 있다.
 
이 발언에 나타난 화자의 욕구는 3가지로 구분될수 있다
 
1.이 사태에 책임 지고 싶지 않다.
하나하나 밝혀지며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하나하나 밝혀내서 투명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이렇게 바꾸면 알아듣기 쉬운 한국말이 된다 하지만
간단한 어조의 변화를 주면서 묘하게 책임을 면피했다
2.등떠밀려서 나왔으니 뭐라도 말해야 한다
자식을 잃은 부모 앞에서 위로의 말을 하는것은 당연하다.
단어 중간중간에 트라우마와 진상규명 투명성 등의 양념을 뿌림으로서 추도 분위기를 내어 말을 맛깔나게 만든다.
3.아무도 여기에 대해서 되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문장은 마치 철학책처럼 고유명사가 들어가있지 않다. 나라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행정부의 수반이 고유명사를 사용하지 않으므로서
재반론을 막았다
 
그결과
"...그 트라우마나 이런 여러 가지는 그런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이 소재가 이렇게 돼서 그것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
라는 괴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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